“일본 간첩이다” 러시아, 日 신문기자 구속…출국 직전 전격체포 [배틀라인]

권윤희 기자
수정 2026-10-14 01:41
입력 2026-10-14 01:36
러 FSB, 홋카이도신문 기자 체포
구속 결정…12월 12일까지 구금
“34세 이마이 유키” 신상 확산
러시아 당국이 극동 사할린에서 활동하던 일본 홋카이도신문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해당 기자는 러시아 외무부에 정식 등록된 언론인으로, 출국을 앞두고 붙잡혀 모스크바로 이송됐다.
타스통신과 인테르팍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13일(현지시간) 사할린주에서 홋카이도신문 유즈노사할린스크 주재 기자를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타스통신 보도 영상에는 홋카이도신문 지국 수색으로 보이는 장면도 담겼다.
FSB는 해당 기자가 일본 정보기관의 지시로 러시아 국방력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보관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수집한 정보가 러시아 안보에 위해를 가하는 데 사용될 목적으로 일본 정보기관에 전달될 예정이었다는 게 기관의 주장했다.
체포된 기자는 모스크바로 이송된 뒤 레포르토보 지방법원의 결정에 따라 구속됐다.
FSB는 기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 매체 ‘오스토로즈노 노보스티’는 구속된 기자가 34세 이마이 유키이며, 법원이 12월 12일까지 구금하도록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그는 올해 여름 러시아에 입국해 러일 관계와 쿠릴열도 문제, 북러 협력, 러시아 극동 지역의 생활 등을 취재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기자에게 형법 276조의 간첩 혐의를 적용했다. 해당 조항의 법정형은 징역 10∼20년으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일본이 대러 제재를 이어가는 가운데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2일 러시아 관련 선박 35척에 대한 서비스 제공과 관련 자본거래를 허가 대상으로 지정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러시아에서 일본 기자가 군사정보 수집 의혹으로 억류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12월 교도통신 기자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억류됐다가 약 5시간 조사 후 풀려났으며, 출국 요구를 받고 다음 날 러시아를 떠난 바 있다. 당시 러시아는 군사기밀 입수를 시도했다고 주장했지만, 교도통신은 정상적인 취재 활동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권윤희 기자
세줄 요약
- 사할린서 일본 기자 간첩 혐의 체포
- 출국 직전 모스크바 이송 뒤 구속 결정
- 러시아, 일본 정보기관 연계 수집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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