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한국과 北포로 갈등, 일단락됐다” 주장…정부는 ‘공식사과’ 기대한다는데 [배틀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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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10-12 16:32
입력 2026-10-12 16:27

우크라 외무부 장관, 현지 언론 인터뷰
“北포로 인도는 선의의 표시” 재차 강조

[배틀라인 3줄 요약]
●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은 선의의 표시였으며, 송환 사실 공개를 둘러싼 양국 갈등은 이미 해결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 반면 한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공표되는 공식 사과와 허위정보 해명을 요구하며, 문제가 명확히 해결되면 소환된 박기창 주우크라이나대사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정부는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로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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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자료사진. 서울신문
인공지능 도구로 만든 자료사진. 서울신문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의 송환 사실 공개를 둘러싼 한국과의 갈등이 일단락됐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리 정부가 우크라이나 측에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교부는 대외적으로 공표되는 우크라이나의 ‘공식 사과’를 기대한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사안을 둘러싼 파열음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공개된 RBC우크라이나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사 소환 조치에 대해 “대사를 일시 소환한 것이며, 우리는 한국 측의 이러한 조치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매체는 ‘외무부는 최근 기자들에게 한국과의 이번 사안을 조만간 해소될 오해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한국 정부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중대한 조치까지 취했는데 이번 갈등이 좀처럼 일단락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으나, 시비하 장관은 상황이 종결된 것으로 본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는 “우리 역시 한국 대사를 불러 면담한 바 있다”며 “우리는 이 사안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의 원인으로는 포로 인도와 관련한 비밀 유지 문제에 대한 해석 차이를 들었다.

시비하 장관은 “이번 갈등은 전쟁포로 인도와 관련한 단계별 비밀 유지 문제를 두고 해석이 달랐던 데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모든 의무를 이행했다”며 “우리는 선의의 표시로 전쟁포로 두 명을 한국에 인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제네바협약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 간주하는 대한민국 헌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밝고 상호 호혜적인 미래가 놓여 있다”며 “양국 관계에서 외교가 반드시 성과를 거두고, 이번 일도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시비하 장관은 말했다.

이는 앞서 지난 7일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브리핑 내용과 일치한다. 당시 대변인도 이번 갈등을 “비밀 유지 방식에 대한 해석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포로 인도 역시 한국에 대한 선의의 표시였다고 했다.

또한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지속적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아주 곤혹스러워하고, 사과의 말도 들어 있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했을 뿐이라고 에둘러 반박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갈등은 지난달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부인하자 정부는 사실 인정과 공개 사과를 요구해왔다.

우크라이나 측은 비공개 합의의 범위에 대한 해석 차이를 주장하며 사과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정부는 지난 8일 박기창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상대국 주재 우리 대사를 불러들인 것은 2008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응한 이후 18년 만이다. 이는 ‘외교 관계 단절’까지 염두에 둔 강한 외교적 조치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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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7.8 연합뉴스


10일 귀국한 박 대사는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현지 상황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사의 복귀는 우크라이나의 공식 사과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대사의 현지 복귀는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요청한 사과 및 허위정보에 대한 해명 문제가 명확히 해결되면 “긍정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의 사과 방식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측이 정할 사안이라며, 정부가 특정 형식을 미리 정한 것은 아니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다만 “공식적으로 나오는 발표여야 한다”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어떤 방식이든 전달해 오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외교 채널을 통한 비공식적인 ‘입장 전달’이 아닌 대외적으로 공표되는 방식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단 정부는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고려해 갈등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우크라이나 측의 조속한 호응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교’나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추방 등 추가 강경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간 상황을 관리하고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귀국한 대사도 관련 협의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도 우크라이나 측과 계속 소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도 이런 우리 외교 노력에 빨리 호응해 오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사태가 일단락됐다고 본다”는 입장이어서, 한·우크라이나 간 갈등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세줄 요약
  • 우크라, 포로 송환 공개 갈등 일단락 주장
  • 한국 정부, 공식 사과·허위정보 해명 요구
  • 박기창 대사 복귀는 사과 뒤 검토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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