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에 흉기 묶고 8명 찔렀다… 또 아무도 못 지킨 전자발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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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10-14 00:47
입력 2026-10-14 00:06

인천 복합건물서 묻지마 칼부림

흉기난동범, 두 차례 살인미수 전력
외출 제한 4번이나 어겨 벌금형도
가방에서 둔기·다량의 약물 발견
범행 4시간전 보호관찰관과 면담

시민들“범행 장면 생생” 불안 호소
李, 인천경찰청 찾아 특단 대책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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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씨앤씨 복합건물 폐쇄회로(CC)TV에 잡힌 50대 남성 A씨가 흉기를 든 채 식당가가 있는 건물 2층을 돌아다니고 있다. A씨는 건물 내부를 돌며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8명을 다치게 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씨앤씨 복합건물 폐쇄회로(CC)TV에 잡힌 50대 남성 A씨가 흉기를 든 채 식당가가 있는 건물 2층을 돌아다니고 있다. A씨는 건물 내부를 돌며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8명을 다치게 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찬 50대 남성이 일면식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자발찌와 스마트워치를 무력화하는 강력 범죄가 사흘 연속 전국에서 잇따르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9분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씨앤씨 복합건물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시민들에게 제압된 A(59)씨를 살인미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이날 건물 1층 귀금속 상가와 2층 푸드코트, 3층 주차장 등에서 8명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푸드코트에서 피해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20대 여성 2명, 40대 여성 2명, 30대 남녀 각 1명 등 6명이 식사 또는 볼일을 보던 중 피습됐다. 이 중 2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또 1층에선 40대 여성이, 3층에선 50대 여성이 각각 갈비뼈와 어깨에 자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옷만 찢어진 1명을 포함해 사건 피해자를 9명으로 집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등산복 차림으로 양손에 흰색 테이프를 감아 흉기를 고정한 A씨는 지상 1층으로 진입해 위층으로 올라가며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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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씨앤씨 복합건물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건물 폐쇄회로(CC)TV에 잡힌 50대 남성 A씨가 2층의 한 식당 앞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3일 오후 인천 남동구 씨앤씨 복합건물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건물 폐쇄회로(CC)TV에 잡힌 50대 남성 A씨가 2층의 한 식당 앞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A씨의 무차별 범행에 건물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게임숍을 하는 강모씨는 “비명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한 여성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뒤를 돌아보니 남성이 양손에 칼을 들고 서 있었다”고 했다. 강씨는 A씨가 자신을 향해 걸어오자 재빨리 매장으로 들어가 참변을 면했다. A씨의 엽기적인 행각을 목격한 분식점 업주는 “범행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너무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30분가량 이어진 A씨의 흉기 난동은 시민들에 의해 멈춰 세워졌다. 2층에서 식사를 하던 나모씨와 식당 주인 등이 의자를 들어 대치했다. 진로가 막힌 A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흉기를 휘둘렀다. 이어 영화관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가려다 위층에 있던 시민들에 막히자 3층으로 되돌아왔고 나씨 등 3명에게 제압당해 흉기를 빼앗겼다. 나씨는 “사람들이 더 다칠 수 있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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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들이 흉기 난동 피해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에 싣고 있는 사진. 뉴시스
구급대원들이 흉기 난동 피해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에 싣고 있는 사진.
뉴시스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는 A씨는 두 차례 살인미수 혐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처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9년 출소했다. 당시 재판부는 2005년 살인미수, 2008년 폭력 등 다수의 범죄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해 출소 후 1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 그러나 A씨는 그동안 4차례나 외출 제한 시간(매일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을 어기고 무단이탈해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A씨는 또 지난달 계양구의 한 병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다가 흉기를 소지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였다.

A씨는 출소 후 법무부 감독 하에 정신질환 증상 완화를 위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도 범행 약 4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외부 전문가와 알코올 중독 상담을 받았고 이후 보호관찰관에게 정신질환 치료약 복용 검사를 받는 등 면담한 뒤 함께 식사했다고 법무부가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소지한 배낭 등에서 둔기 1점과 흉기 1점, 그리고 다량의 약물을 추가 발견했다. 경찰은 해당 약물이 향정신성의약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관련 기관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특별한 원한 없이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묻지마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은 지하 4~지상 6층짜리 복합상업시설로 지하 1~3층에 홈플러스, 지상 4층에 CGV 등이 입점해 있다. 평소 쇼핑, 식사, 영화 관람을 위해 찾는 시민들이 붐비는 곳으로, 범행이 일어난 이날 낮 역시 푸드코트를 비롯해 건물 곳곳에 시민들과 상인들이 많았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밤 인천경찰청을 찾아 사건 경위와 수사 상황, 피해자들의 상태 등을 보고받았다. 또 무고한 시민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강력 범죄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강남주·손지연·김진아 기자
세줄 요약
  • 복합상가서 전자발찌 남성 흉기 난동
  • 시민 8명 부상, 심정지 피해자 발생
  • 전과·위반 전력에도 관리 허점 논란
2026-10-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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