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미 균열론에 반박… “굴종·사대적 태도 지양”

김진아 기자
수정 2026-10-14 00:46
입력 2026-10-14 00:04
“자주적 독립국가… 국익 가장 중요”
정동영·이종석 경질 요구 일축 분석
한러 관계에 “영원한 적·우방 없어”
靑, 한미 정상 골프 회동 TF 만들어
부산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국가 간 관계에 있어 굴종적 태도나 또는 사대적 태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러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고도 했다. 최근 한미동맹 균열론이 잇달아 제기된 가운데 정부의 ‘실용외교’ 노선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대한민국의 외교 방침은 실용적 국익 외교다. 대한민국은 자주적인 독립 국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익”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다. 외교의 축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계속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그러는 한편으로 우리를 둘러싼 주변 강국들과의 관계 관리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국가 간에는 이견이 있기 마련”이라며 “다만 이견을 최소화할 필요도 있고 그 이견들이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견의 존재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했다.
보수 진영에서는 한미 정보당국 불협화음 등을 근거로 한미동맹에 이상 신호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계속 나왔다. 특히 이와 관련해 북한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정보 수장인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절충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짚으면서 경질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가급적이면 국가 간 이견이 있을 때 우리 정부를 위한 또 우리 대한민국을 위한 애정으로 그 문제를 잘 조정하고 또 타협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자칫 잘못하면 국가 간의 이익 경쟁에서 우리의 국익을 희생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북극항로 시범운항 추진 경과 등을 보고받으며 러시아와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전쟁 중에도 외교하시죠? 적국과도 외교하시죠?”라고 물었고 조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고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회동에 대비해 권혁기 의전비서관을 팀장으로 하는 실무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준비에 착수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한미 정상회담 도중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이 대통령과의 골프 스케줄을 잡을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 수장 등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국정의 일반적인 방향이나 방침들을 함께 공유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직접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또 주택공급과 일자리 안정, 포용 금융 등 3대 핵심 사회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난 11일 무사 귀환한 데 대해서는 “이번 성공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험 운항으로 항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항로의 경제성·안정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에서 북극항로 왕복 시범 운항을 마친 팬스타 아크로호 귀항 환영식에 참석해 선원과 관계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김진아 기자
세줄 요약
- 한미동맹 중요성 강조와 굴종·사대 지양
- 실용외교·국익 중심 원칙 재확인
- 한러 관계와 북극항로 협력도 언급
2026-10-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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