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책 구매, 이제 단골 책방 이름으로…동네 서점 상생 플랫폼 ‘에디션즈’ 문 연다

강국진 기자
수정 2026-10-13 15:35
입력 2026-10-13 15:18
책 사면 정가의 10%, 독자가 고른 동네 서점에 매달 지급
2020년 출범 美 북샵, 독립서점에 누적 5000만 달러 돌려줘
여행길에 우연히 들른 작은 서점이 마음에 쏙 들었던 기억,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책을 주문할 때면 손은 어느새 대형 온라인서점으로 향한다. 그 책방을 온라인에서도 계속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바람에서 출발한 온라인 플랫폼 ‘에디션즈’(editions.kr)가 15일 문을 연다.에디션즈에서는 동네 서점마다 자기 페이지를 갖는다. 서점별 페이지에 직접 고른 책과 추천글을 그곳에 올려 두면 책을 구해 포장하고 보내는 일부터 결제와 교환·반품 같은 번거로운 일까지 에디션즈가 대신 맡는다. 독자가 그 페이지에서 책을 사면 정가의 10%가 매달 해당 책방에 전달된다. 책방이 추천하지 않은 책이라도 62만 권이 넘는 목록에서 찾아 주문할 수 있고, 결제 전에 수익을 전할 책방을 고르면 된다. 독자는 대형 온라인서점과 비슷하게 책값의 10% 할인을 받지만, 책방은 입점료나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조금 낯설게 들리는 사업모델이지만, 바다 건너에서는 이미 많은 독자가 이렇게 책을 사고 있다. 2020년 미국에서 시작한 ‘북샵’이 그 주인공이다. 아마존 대신 동네 서점을 돕자는 뜻에 독자들이 호응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약 7000만 달러로 한 해 전보다 55% 늘었다. 미국서점협회 회원 서점의 90%인 2900여 곳이 함께하고 있는데, 그동안 독립 서점에 돌아간 돈은 5000만 달러가 넘는다. 고객 넷 중 셋이 예전에는 아마존에서 책을 사던 이들이었다.
우리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2024년 한 해 팔린 책 가운데 62%가 온라인에서 주인을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유통망을 갖추지 못한 동네 서점으로서는 그만큼 독자를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다. 온라인 판매가 늘면 매장을 찾는 발길이 줄지 않을까 걱정될 법도 한데, 교보문고는 2022~2024년 온라인 도서 매출이 18.6% 느는 동안 오프라인 매출도 10.0% 함께 늘었다. 에디션즈도 책방을 찾아가 책을 고르는 즐거움은 그대로 두고, 온라인으로 책을 살 때 좋아하는 책방을 한 번 더 떠올리게 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북샵을 만든 앤디 헌터도 이번 에디션즈 론칭을 앞두고 축하 인사를 보내왔다.
“한국에 새로운 서점들이 계속 생겨나고, 혁신적인 플랫폼 에디션즈를 통해 독자들이 온라인으로 책을 사면서도 지역 서점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된 것이 정말 반갑습니다.”
강국진 기자
세줄 요약
- 동네 서점 온라인 진출 돕는 에디션즈 출범
- 서점별 페이지 운영, 주문·배송은 플랫폼 대행
- 판매액 일부가 책방에 돌아가는 상생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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