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돌담에 제주 현무암 더한다… ‘제주돌담쌓기’ 유네스코 공동등재 추진

강동삼 기자
수정 2026-10-13 15:04
입력 2026-10-13 15:04
유럽 13개국 돌담 유산에 제주 합류
2028년 동아시아 첫 확장 등재 도전
23일 유럽 7개국 전문가 참여 국제세미나
거센 바람을 막고 밭의 경계를 나누던 제주 돌담이 유럽 13개국이 함께 지켜 온 전통 돌담 문화와 손잡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등재가 성사되면 유럽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건식 돌담 문화가 동아시아로 확장되는 첫 사례이자, 우리나라의 첫 인류무형문화유산 확장 등재 사례가 된다.
제주도는 스페인 카스티야이레온 지역과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건식 돌담 쌓기 지식과 기술’의 세 번째 확장 등재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12월 국가유산청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2028년 12월 최종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확장 등재는 이미 유네스코에 등재된 다국가 유산에 새로운 참여국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2018년 유럽 8개국이 처음 공동 등재한 뒤 2024년 5개국이 추가돼 현재 13개국이 공동으로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제주가 합류하면 유럽과 동아시아를 잇는 국제 공동 보존 체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국제적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교류도 본격화한다. 도는 오는 23일 제주돌문화공원 설문대할망전시관 큰바위쉼팡에서 ‘제2회 제주 돌담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스페인·아일랜드·이탈리아·안도라·크로아티아·벨기에·키프로스 등 유럽 7개국 전문가들이 참석해 각국의 전통 돌담 축조 기술과 전승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등재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안도라가 새롭게 참여한다.
세미나에서는 정주연 제주대 교수가 제주 돌문화경관의 유·무형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스페인 살라망카대학 등 유럽 전문가들은 각국의 건식 석축 기술과 전승 사례를 발표하고, 박원모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위원은 유네스코 확장 등재 방식과 제주 돌담의 미래를 짚는다.
미래 세대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청소년 돌담 교육을 받고 있는 김영진 서귀포산업과학고 3학년 학생이 발표자로 나서 직접 배우고 익힌 전승 경험을 공유한다. 전통 기술을 보존·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가 실제로 배우고 이어 가는 방안까지 모색한다는 취지다.
참가자들은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돌문화축제에 참여하고 제주 곳곳의 돌담 현장도 탐방한다. 하도리 해녀 불턱과 성읍민속마을의 정주석·초가 돌담, 용눈이오름 산담을 비롯해 내도동 방사탑, 애월 해안의 환해장성·잣담, 금능리 원담과 돌집 등을 찾아 제주 현무암 돌담의 구조와 축조 방식을 살펴볼 예정이다.
도는 지난해 9월 제주 돌담 쌓기를 도 무형유산으로 지정했다. 국제세미나와 현장 교류를 통해 제주 돌담의 유산적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고, 기존 등재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공동 보존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이상효 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장은 “유럽과 제주의 돌담 공동체가 서로의 기술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라며 “척박한 자연환경에 순응하며 이어 온 제주 돌담 쌓기의 가치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세줄 요약
- 제주 돌담, 유네스코 확장 등재 도전
- 스페인과 공동 추진, 국제 보존 체계 구축
- 세미나·현장 탐방으로 전승 협력 강화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내안의 AI 본성 분석 :
UNMASK ]
기사 읽는 습관에 숨겨진 당신의 MBTI는?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제주 돌담이 목표로 하는 유네스코 등재 시기는?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_v2.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