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300선 급락, 환율 2년 만에 최저… ‘예측불허’ 증권가

이승연 기자
수정 2026-10-13 01:05
입력 2026-10-13 01:05
반도체 4%대 하락, 코스닥도 -4.8%
외국인·기관은 2조원 넘게 순매도
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마무리 임박
오픈AI 연환산매출 논란에 실망감
수출업체 매도에 달러당 1330원대
이지훈 기자
코스피가 6300선까지 급락해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장중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외국인 ‘팔자’세에 지수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다. 지난달 2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코스닥 역시 5%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1.69 포인트(3.65%) 내린 6384.24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것으로, 6500선으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확대해 지난달 2일(-273.08 포인트·-3.99%)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지난 8월 11일(6345.5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양대 반도체주인 삼성전자(-4.39%)와 SK하이닉스(-4.52%)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은 43.08 포인트(4.83%) 빠진 849.19로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 매도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이 1조 4626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 9979억원, 132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그간 국내 증시 수급을 받치던 기타법인도 6583억원 순매수해 규모를 줄였다. 여기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물량 등이 포함된다. 기타법인은 지난달 초부터 한 달여간 대체로 하루 1조 5000억원 넘게 사들였으나, 추가 매수 여력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예고했던 약 15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고 이날 공시했고, SK하이닉스도 이번주 내 매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실적 우려도 꺼지지 않은 실정이다.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고, 9일 휴장 기간 유가와 미국 증시 등 대내외 상황도 나쁘지 않았지만 지수가 하락한 배경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는 8일(현지시간) 발표된 오픈AI 연환산매출에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 원화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7.7원 내린 1335.1원으로 2024년 10월 4일(1333.7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는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지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세가 이를 상쇄한 영향이다. 이에 원엔 환율도 오후 3시 30분 기준 843.29원으로 18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승연 기자
세줄 요약
- 외국인 순매도 확대, 코스피 6300선 급락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약세, 코스닥 동반 하락
- 원달러 환율 하락, 2년 만에 최저치 기록
2026-10-13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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