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도 2배로 뛰었지만… 그 온기, 가계엔 안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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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헌 기자
조중헌 기자
수정 2026-10-13 01:05
입력 2026-10-12 18:05

반도체 170.9% 급증에 역대 최대
KDI “AI 수출·투자로 韓경제 개선
고유가 물가 압력… 내수 회복 더뎌”
실질임금 상승률은 0.2%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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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한 1209억4000만 달러로 역대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2026.10.1. 연합뉴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한 1209억4000만 달러로 역대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2026.10.1.
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수출 고공행진에 10월 초 수출액이 두 배로 뛰며 이 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수출과 투자 중심의 경기 개선이 가계 전반의 소득 증가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디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관세청은 12일 “이달 1~10일까지 수출액이 26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0%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1~10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5.5일로 지난해(3.5일)보다 이틀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7억 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도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수출 증가세를 주도한 건 역시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은 170.9% 뛴 122억 달러로 이 기간 역대 최대액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6.7%로, 1년 전보다 11.9% 포인트 확대됐다. 거의 수출액의 절반은 반도체를 팔아 올린 실적이란 얘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한국 경제가 AI 관련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에 힘입어 개선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KDI는 “경기 개선의 효과가 가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면서 소비 개선세는 완만한 모습”이라는 진단도 함께 내놨다. 반도체 수출 증가와 투자 회복이 내수 경기 개선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올해 1~7월 실질임금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KDI는 “고유가가 이어지면서 공급 측 물가 상방 압력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기조적인 임금 상승세는 미약해 가계 구매력 회복이 제약된다”고 설명했다.



물가도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였다. 전월 3.1%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SK텔레콤 통신요금 기저효과를 제외한 상승률은 전월 2.7%에서 3.1%로 높아졌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전월보다 0.2% 포인트 올라 2.8%를 기록했다.

세종 조중헌 기자
세줄 요약
  • 10월 초 수출, 반도체 호조로 역대 최대
  • AI 수요·설비투자 개선, 경기 회복 견인
  • 가계 소득·소비 회복은 임금·물가 탓 지연
2026-10-13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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