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권의 핵심은 모델 개발 아닌 운영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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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곽소영 기자
수정 2026-10-13 01:01
입력 2026-10-13 01:01

지미 리 ASI 파운드리 회장 방한
“한미 윈윈할 피지컬AI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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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리 ASI 파운드리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 직후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ASI 파운드리 제공
지미 리 ASI 파운드리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 직후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ASI 파운드리 제공


“한 나라의 인공지능(AI) 주권은 소버린 AI ‘모델’만 만든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소버린 AI의 ‘운영’에 주권이 달려 있습니다.”

지미 리(70) ASI 파운드리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장에 AI가 도입된 경우 결국 누가 데이터와 피지컬 AI를 통제하는지가 핵심”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AI 주권을 확보하려 한국 등 세계 각국이 자체 AI 모델 개발에 열중하고 있지만 산업 현장에서 데이터와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통제할지 운영 원칙까지 결정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실질적인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의미다.

리 회장은 “미국은 AI 모델과 지능을 갖췄지만 지난 수십년간 제조업을 도외시하면서 현장에서 축적된 고품질 데이터가 부족하다. 반면 한국은 제조업 데이터와 산업 현장 경험이 풍부하지만 이를 활용할 AI 기술력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양국의 상호 의존성을 살려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만들면 한국의 협상력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ASI 파운드리를 설립한 배경에 한미 간 장점을 살려 피지컬 AI의 새 모델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담겼다고도 했다.

미국 ‘태권도 대부’ 고 이준구 사범의 아들인 리 회장(한국 이름 이형모)은 메릴랜드주 최초로 한국계 내각 장관을 역임했고 버지니아주 상무·통상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리 회장은 “한국의 제조업 데이터는 현장에서 축적된 고품질·비정형의 노하우”라며 “AI가 읽고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출처와 민감한 맥락을 식별할 수 없도록 처리하면 신뢰 가능한 산업용 피지컬 AI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한국 모델을 바탕으로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전역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피지컬 AI 확산에 따른 일자리 감소 문제에 대해서는 “산업혁명 시대와 같이 임금 인상과 고용 보장으로는 AI가 가져올 변화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인간의 판단과 창의성, 최종 결정이 필요한 분야를 인간의 일자리로 확보하고, 엄격한 엔지니어링 규칙을 통해 로봇의 안전성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산업 AI 글로벌 협력’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날 행사에 동반 참석한 얀 르쿤 AMI랩스 회장은 AI 속도조절론에 대해 “현재 AI가 주로 하는 일은 기존의 인간 지식을 조합하고 되풀이하는 수준”이라며 “최근 몇 달간 발생한 AI 보안 사고는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에 충분한 경험을 갖추지 못한 엔지니어링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곽소영 기자
세줄 요약
  • AI 주권, 모델보다 운영 통제에 달린다는 주장
  • 한국 제조 데이터와 미국 AI 기술의 상호보완 강조
  • 피지컬 AI 생태계로 협상력과 경쟁력 강화 제안
2026-10-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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