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레일, 특정 업체 내정 뒤 식음료 제휴 사업자 모집 공고 냈다

김서호 기자
수정 2026-10-12 20:00
입력 2026-10-12 17:37
공고 1달 전 회의서 “SPC 브랜드 우선”
모경종 “13일 코레일 국감에서 다룰 것”
코레일 “법률·절차 준수해 업체 선정”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코레일+’에 연동되는 식음료 제휴 사업자를 공모하는 과정에서 정식 공고를 내기 한 달 전에 이미 SPC 계열사를 내정한 후 공개 모집에 나선 것으로 12일 파악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코레일유통 스토리웨이 MaaS(Mobility as a Service) 통합 협의결과 보고’ 문건을 보면 코레일은 2024년 11월 13일 코레일유통 등과 함께 진행한 회의에서 리뉴얼 코레일 앱에 적합한 식음료 주문 서비스 플랫폼을 확대하기 위해 “1단계로 기 운영 SPC 브랜드와 유통 트리핀 주문 서비스를 우선 구현한다”고 밝혔다.
코레일이 공식적으로 식음료 분야 제휴 사업자 공모를 낸 것은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12월 19일이었다. SPC 계열사인 섹타나인은 공고 닷새 만인 12월 24일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제안서 평가는 외부 전문가 없이 코레일 내부 직원 5명에 의해 이뤄졌고, 제안서는 88.9점으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코레일이 ‘자체 운영 시스템 및 시스템 개발 관리 조직’을 공모 조건으로 내걸면서 지원 문턱을 높인 것도 청년 창업 매장 등 소규모 사업자보다 대기업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결국 섹타나인이 제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커피&빵 사전 주문’ 서비스를 단독으로 운영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도 파리바게뜨·베스킨라빈스·던킨 등 모두 SPC 계열 브랜드다. 코레일은 이 서비스를 통해 입점 수수료 5%에 결제 수수료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 앱 관리 측면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앱 이용객이 커피&빵 사전 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순간부터 고객 응대는 코레일이 아닌 SPC 해피오더 고객센터가 맡고, 주문·구매 데이터의 관리·분석도 SPC 빅데이터 팀이 전담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모 의원은 “누적 다운로드 수천만 건의 공공 앱이 특정 대기업의 판매 채널이 돼선 안 된다. 형식적인 공모는 아니었는지 코레일이 스스로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 플랫폼이라면 역사 내 입점 여부나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소상공인도 공정하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하고, 코레일은 특정 사업자 중심의 폐쇄적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 의원은 13일 코레일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짚고 소상공인도 참여할 수 있는 공동 주문 플랫폼 구축 등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서울신문에 “코레일 MaaS 제휴 사업은 상시 공개 공모 방식의 개방형 제휴 사업으로 계약 관련 법률과 절차를 준수해 해당 업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섹타나인 관계자는 “당사는 전국 주요 역사에 다수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코레일이 진행한 공식 공모 절차에 따라 서비스 입찰에 참여했다”며 “해당 입찰은 단독 업체를 선정하는 경쟁 절차가 아니었으며, 다양한 업체가 동시에 입점이 가능한 구조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서호 기자
세줄 요약
- 공고 전 SPC 계열사 우선 적용 정황 드러남
- 내부 직원 평가만으로 섹타나인 선정 논란
- 공공 앱의 대기업 편중·개방성 부족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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