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코 막은 중국인들, 흑인 여성 때문?… “인종 차별” vs “냄새 때문” [넷만세]

이정수 기자
수정 2026-10-12 20:27
입력 2026-10-12 14:39
세줄 요약
- 중국 버스서 흑인 여성 탑승 뒤 코 막는 장면 확산
- 인종 차별 논란과 향수·체취 원인설이 온라인 충돌
- 기사, ABCC11 유전자와 체취 차이 배경도 소개
중국의 한 버스에 흑인 여성이 탑승하자 근처에 있던 현지 중년 여성들이 코를 막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엑스(옛 트위터)에는 해당 장면이 담긴 41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국적이 알려지지는 않은 영상 속 흑인 여성은 중국에서 버스에 탄 자신의 모습을 촬영했다.
그런데 근처에 서 있던 중국인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동시에 코를 막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여성들은 견디기 힘들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 흑인 여성을 힐끔 돌아보기도 했다.
원본 영상에는 별다른 설명은 달리지 않았으나, 이를 확산시킨 한 나이지리아 계정은 “여성이 중국에서 받은 충격적인 인종 차별 대우”라며 “탑승하자 중국 승객들이 코를 막았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에는 12일 현재 1000개 가까운 전 세계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린 가운데 상반된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흑인 프로필 사진 등을 한 일부 엑스 이용자들은 “다른 인종이 버스에 탔다는 이유만으로 코를 가리는 것은 너무 무례하다. 얼마나 굴욕적으로 느꼈을지”, “그들은 항상 흑인들에게 그렇게 대하지만, 흑인이 물건을 사려고 하면 친절하게 굴 거다” 등 댓글로 인종 차별을 당하는 상황이 맞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보다 다수의 이용자들은 “중국인 친구가 있다면 알 수 있다. 중국인들은 향수와 데오도란트를 싫어한다”, “과도하게 생각하지 말라. 아마 당신의 향수가 강렬하거나 다른 누군가의 향수 때문일 거다” 등 몸에 뿌린 화학 성분이 코를 막게 한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 이용자는 “동아시아인들은 여름에도 체취가 나지 않고, 그들은 너무 강렬한 향수보다는 부드러운 향기를 선호한다”며 다른 인종의 체취가 중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럼에도 일부 이용자들은 “그래도 여전히 ××× 같은 행동이다”, “인종 차별을 당하는 사람은 언제나 차별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잘생겨 보이는 점이 우스꽝스럽다. 아메바 같은 중국인보다 이 흑인 여성이 훨씬 곡선미가 돋보이고 아름답다” 등 댓글로 인종 차별에 격분하며 중국인 비하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 담긴 상황의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으나, 인종 간 체취 차이가 있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이로 인해 동아시아 외 지역에서는 비교적 강한 향수 등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유전학 분야 국제 학술 저널 ‘프론티어스 인 제네틱스’(Frontiers in Genetics)에 2013년 1월 실린 관련 연구에 따르면 ABCC11 G형 유전자의 보유 비율은 흑인과 백인에서는 80~100% 가까이 된다. 반면 동아시아인은 G형 유전자와 대립하는 A형 유전자 비율이 높다.
ABCC11 유전자는 겨드랑이에 있는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물과 관련이 있다. 땀 자체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지만 함께 나오는 냄새 원인 물질이 피부 표면의 세균과 만나 분해되면서 암내가 발생한다.
ABCC11 G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땀샘에서는 냄새 원인 물질이 활발히 분비되고 이로 인해 액취증이 발생하기 쉽다. 반면 A형 유전자를 가진 경우는 단백질 합성 기능이 저하돼 냄새 원인 물질을 거의 분비하지 않는다.
한국인은 중국인, 일본인과 비교해 봐도 유독 낮은 G형 유전자 보유 비율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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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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