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잦은 기침 뒤 찾아온 쉰 목소리…3주 넘으면 성대 검사를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2 13:05
입력 2026-10-12 13:05
감기 후 목소리 변화 땐 ‘근긴장성 음성장애’·‘성대결절’ 의심
헛기침·큰 소리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로 성대 건조 막아야
잦은 기침은 성대 점막에 강한 마찰과 반복적인 자극을 준다. 이로 인해 성대가 일시적으로 부어오르거나 염증이 생기면서 목소리가 쉬고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정수연 교수는 “감기나 잦은 기침으로 인한 목소리 변화는 성대의 일시적인 부종이나 염증 때문인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초기 증상은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고 충분한 ‘음성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변해버린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목 주변 근육에 무리하게 힘을 주며 말하는 습관이 생길 때다. 변형된 발성 방식을 계속 유지하면 목 주변 근육에 과도한 긴장이 유발되어 ‘근긴장성 음성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멈추지 않는 기침이나 무리한 발성으로 성대 점막이 계속 자극받으면 초기 성대결절과 같은 구조적 병변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전문가들은 목소리 변화의 ‘지속 기간’을 관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수연 교수는 “특히 2~3주 이상 목소리가 계속 쉬거나 갈라진다면 단순히 감기 후유증이나 말을 많이 해서 생긴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며 “후두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성대의 전반적인 상태와 움직임을 정확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환절기 목 건강을 지키고 일시적인 목소리 변화를 완화하려면 생활 속 관리법을 실천해야 한다. 우선 목소리가 변했을 때는 큰 소리로 말하거나 장시간 대화하는 것을 삼가고 성대에 휴식을 주어야 한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불편하다고 해서 ‘흠흠’ 하고 습관적으로 헛기침을 하는 행동은 성대에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을 주므로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 아울러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면 마찰로 인한 손상이 심해지므로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목소리는 타인과의 의사소통은 물론 원활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며 “환절기 감기나 기침 이후 목소리가 변했다면 증상이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경과를 유심히 살피고, 회복이 더디거나 증상이 반복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환절기 기침 뒤 쉰 목소리, 성대 자극 가능성
- 2~3주 이상 지속 시 후두내시경 검사 권고
- 큰소리·헛기침 줄이고 수분 섭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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