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 지키랬더니 ‘스타 속 테란’ 지켰나…업무 중 게임 접속 직원 적발

유용하 기자
수정 2026-10-12 11:14
입력 2026-10-12 11:14
세줄 요약
- 국보연 직원 5명, 근무 중 게임 서버 접속 적발
- 배틀넷 최대 90시간 접속, 내부망 우회 흔적 확인
- 견책·연차 차감·급여 공제, 차단·모니터링 강화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부설 국가보안기술연구소(국보연)는 국보연 사이버안보훈련센터 소속 직원 5명이 2024년 근무 시간 중 스타크래프트 게임 서버 ‘배틀넷’에 최대 90시간 이상 접속한 것으로 조사돼 징계했다.
스타크래프트 제공
적발된 직원들은 관리자가 휴가나 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업무용 PC 등으로 2024년 9~12월 반복해 게임 서버에 접속했다. 이들이 소속된 사이버안보훈련센터는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보연 본원과 떨어진 곳에 있으며 외부 교육용 회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게임 서버 접속 차단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하루 접속 시간이 최대 8시간 53분에 달했고 다른 직원의 접속 시간도 7시간 21분으로 정상 근무 시간 대부분 게임 서버에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직원은 같은 해 12월 실험인터넷 회선이 막히자 내부 로컬망을 이용해 다시 접속한 흔적도 확인됐다. 이런 비위 행위는 같은 센터 직원이 ETRI 신문고에 제보하고 나서야 드러났다.
해당 직원들은 큰 행사가 끝난 뒤 회포를 풀자는 의견이 나와 게임에 접속했을 뿐이며 게임 서버에 접속한 시간 내내 실제 게임을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보연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사한 뒤 이들에게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렸다. 국보연은 게임 서버 접속 시간만큼 개인 연차 유급휴가를 차감했고 연차가 부족한 직원은 급여에서 차감했다고 설명했다. 게임 서버 접속 시간이 가장 길고 육아휴직 부정 사용 등 문제까지 함께 적발된 직원에 대해서는 감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표창 수상 이력을 반영해 견책으로 징계를 낮췄다.
국보연은 “교육용 회선을 모두 중앙 관리 방식으로 통합했고 모든 사용 기록을 모니터링하며 게임 등 비업무 사이트에 대한 접속 차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정아 의원은 “국가 사이버안보를 지켜야 할 직원들이 관리자 부재를 틈타 게임 서버에 반복 접속한 것은 심각한 기강 해이”라며 “철저한 복무 관리와 엄정한 책임 추궁은 물론, 내부 신고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호 체계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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