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의사, 한국서 응급 척추수술로 되찾은 일상…“한국 의료진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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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4 18:19
입력 2026-10-14 18:19

두 다리 마비·감각장애 71세 미국인 의사, 신속한 진단과 장시간 수술 끝에 건강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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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의사 Young Hiram(영 하이롬)씨가 주치의 김성철 원장과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촬영했다.
미국인 의사 Young Hiram(영 하이롬)씨가 주치의 김성철 원장과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촬영했다.


하와이에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살아온 71세 의사가 한국을 찾았다가 갑작스러운 하반신 마비 위기에 놓였다. 자칫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도 있었던 절박한 순간, 그가 선택한 곳은 한국의 전문병원이었다. 신속한 진단과 응급수술은 위기에 놓인 환자에게 다시 걷는 기쁨과 일상으로 돌아갈 희망을 안겼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은 척추센터 김성철 원장팀이 미국 하와이에 거주하는 내과 의사 영 하이롬(Young Hiram·71) 씨에게 응급 척추수술을 시행해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14일 밝혔다.

하와이에서 보건소 진료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온 영 씨는 여행과 지인의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8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한 직후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양쪽 다리에 마비와 감각 저하가 나타났고, 걷기조차 어려워졌다. 회음부의 감각까지 떨어지는 등 증상이 빠르게 악화했다.

지인의 도움으로 병원을 찾은 영 씨는 척추 전문의의 진료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신속하게 받았다. 검사 결과, 요추 3~5번의 척추관협착증이 매우 심각한 상태였으며, 척추 신경 다발이 압박받는 마미총증후군까지 동반된 것으로 진단됐다.

마미총증후군은 허리 아래쪽 신경 다발이 심하게 압박돼 다리의 운동·감각 기능은 물론 대소변 조절 기능에도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과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신속한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사인 영 씨는 자신의 상태가 얼마나 위중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미국으로 돌아가 치료받기에는 시간이 촉박했고, 수술을 미루면 하반신 마비와 같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을 수도 있었다. 그는 한국 의료진의 전문성과 신속한 진료 시스템을 믿고 현지에서 수술받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신경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요추 3~5번 후궁절제술과 추간공확장술을 시행했다. 여기에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후방 나사못 고정술과 척추체 유합술을 병행했다. 고령의 환자에게 장시간에 걸쳐 진행된 복잡한 수술이었지만, 의료진은 신경 기능 회복과 척추 안정성 확보에 집중해 수술을 마무리했다.

수술 후 변화는 희망적이었다. 영 씨의 보행장애가 개선됐고, 대소변 기능에도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남아 있던 감각장애나 별다른 후유증 없이 회복한 그는 입원 치료를 마친 뒤 12일 병원을 나섰다. 갑작스러운 마비로 시작된 한국 방문이 건강을 되찾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쁨으로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영 씨는 치료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 와서 예상치 못하게 건강이 급격히 나빠졌지만, 신속하게 수술받고 회복할 수 있어 행운이고 기쁘다”며 “허리가 펴지고 키도 조금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수술에 6만~7만 달러가 들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비용 부담이 훨씬 적었다”며 의료진의 친절과 진료 시스템, 수술 결과에 대해 “베리 굿(Very good)”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철 원장은 “갑작스러운 하지 마비와 감각 저하는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신속한 평가와 치료가 중요하다”며 “고령 환자가 복잡하고 긴급한 수술을 잘 견뎌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낯선 나라에서 갑작스럽게 생사의 갈림길과도 같은 위기를 맞은 외국인 환자가 신속한 의료 대응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여행 중 닥친 불행한 사고였지만, 영 씨에게 한국은 다시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되찾은 곳이 됐다. 하와이에서 이웃의 건강을 돌보던 의사는 한국 의료진의 도움으로 자신의 건강을 되찾고, 감사의 마음을 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한국 방문 직후 하반신 마비 위기 발생
  • 척추관협착증·마미총증후군 응급 진단
  • 응급 수술 후 보행과 일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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