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업들 살리던 산은, 청년 집에도 돈 댄다
박소연 기자
수정 2026-10-14 00:22
입력 2026-10-14 00:12
주택 공급에 정책금융 기여
PF 대출이나 출자 방안 검토
한국산업은행이 청년주택 건설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기업 지원에 주력해 온 정책금융의 역할을 청년 주거안정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청년주택 공급에 정책금융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대규모 개발사업을 맡아온 산은 자본시장부문 산하 프로젝트파이낸싱(PF)본부가 청년주택 건설사업의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검토는 기존 공공기관 중심의 주택 공급이 충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동안 청년주택 공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과 지방 공기업들이 주도해 왔다.
하지만 부지 확보와 사업비 조달, 인허가 등으로 공공주택 공급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산은 자금조달 역량을 활용해 청년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이 직접 주택을 건설하기보다는 건설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거나 금융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예컨대 공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을 건설하면 산은이 PF 대출이나 출자를 통해 자금을 공급하는 모델 등이다. 주택도시기금이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제도와 연계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관건은 LH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기존 기관과의 역할 분담을 비롯해 정책금융 투입의 타당성, 사업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지다. 청년들이 감당할 수 있는 임대료를 유지하면서도 사업비를 회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법적 근거도 검토해야 한다. 한국산업은행법 제18조는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지역개발 등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청년주택 사업이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는지도 들여다봐야 한다.
박소연 기자
세줄 요약
- 청년주택 공급 지연 속 산은 참여 검토
- PF 대출·출자 등 자금지원 모델 거론
- LH·HUG 역할 분담과 법적 근거 과제
2026-10-14 B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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