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하늘길 막아선 후티…트럼프, 선거 눈치보고 뒷짐[영상]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13 22:27
입력 2026-10-13 16:43
트럼프, 사우디 지원 두고 “빨리 움직일 것”
에서 “후티 잘못 행동”으로 발언 수위 변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하늘길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 공격으로 오는 17일까지 막힌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 전역의 공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연합군은 같은 날 지난 24시간 동안 반군 약 950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으로 재점화한 예멘 내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신속한 개입 의사를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 여론 악화에 사우디 지원을 머뭇대고 있다.
사우디 민간 항공 당국은 12일(현지시간) 수도 킹칼리드 국제공항 폐쇄를 17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사거리가 1000㎞ 이상인 킹칼리드 공항은 물론 1400㎞에 이르는 담맘 공항까지 공격하고 있다.
지난 5일 예멘 연합군의 공격 작전과 함께 시작된 후티의 연이은 공항 공격으로 사망자 최소 17명, 부상자 320여명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민간 공항에 대한 집중적인 공격은 전례가 없다고 분석했다.
사우디 전역의 공항에서 결항률이 46.4%에 이른 가운데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3.6%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경제마저 흔들리고 있다.
특히 미국인을 포함해 14명이 사망한 지난 10일 킹칼리드 공항 공격에서는 사전 경보조차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후티는 드론으로 사우디의 방공망을 무력화한 뒤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는 ‘섞어쏘기’ 방법으로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
사우디 정부는 표적 확인 등 정보 제공, 공중 급유 지원과 같은 측면 지원만 하는 미국이 후티 반군 공습에 나설 것을 바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후티의 공격에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했지만, 12일에는 “후티는 잘못 행동하고 있다”고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통화했다면서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 지원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가 이란 전쟁 등에 대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으나 후티 공습에 나설 경우 치솟는 유가로 여론이 악화할 것을 우려한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정한 가운데 후티가 홍해마저 봉쇄해 국제 유가가 치솟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악몽’에 가깝다.
미군 시설은 공격하지 않는 후티 반군을 먼저 타격해 지난해 맺은 휴전협정을 깨뜨리는 것도 방공 자산이 부족한 미국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분쟁감시단체(ACLED)의 중동 전문가 아메네 메흐바르는 “과거 공습으로도 후티를 격퇴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지원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후티, 사우디 공항 미사일·드론 공격 확대
- 리야드 하늘길 17일까지 폐쇄, 피해 확산
- 트럼프, 유가·선거 부담에 개입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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