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내 사망할 수도” 페스트 유출 파문에 ‘비상’…한국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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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림 기자
수정 2026-10-13 10:45
입력 2026-10-13 10:45

질병청, 국내 페스트 종합위험도 ‘낮음’ 유지
모니터링 지속…러 입국자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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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전염병 연구소가 2019년에 공개한 사진에 연구소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전염병 연구소가 2019년에 공개한 사진에 연구소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AP 연합뉴스


러시아의 한 연구소에서 일하던 20대 연구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숨진 뒤 페스트균 유출을 둘러싼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방역 당국은 국내 유입 및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13일 질병관리청은 러시아에서 페스트 의심 사례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국내 유입 가능성을 점검하는 동시에 방역 대응태세를 재점검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지난 7일 신속위험평가를 개최한 데 이어 전날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 종합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했다. 특히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음’, 국내 유입 시 영향력은 ‘낮음’으로 각각 평가했다.

질병청은 러시아에서 사망자와 접촉자에게서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았으며, 병원체 검출 보고가 없고 접촉자도 현재 격리 중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원인 불명 폐렴 사망이 페스트 감염으로 판정이 나더라도 폐페스트의 경우 조기 항생제 치료가 효과적인 편이어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질병청은 페스트균 감염일 경우에 대비해 검역, 감시, 진단, 역학조사, 환자·접촉자 관리에 이르는 국내 방역 체계 전반을 점검했다.

러시아 방문·체류 이력이 있는 입국자 중 발열·호흡기 증상자를 중심으로 감시도 강화한다. 관련 동향과 위험평가 결과를 지속해서 확인하고, 위험도가 높아지면 러시아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필요한 검역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의심환자는 발생 시 즉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이송돼 격리치료를 받는다. 항생제 등 치료제는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 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 연구소에서 연구원 다리야 시필로바(28)가 페스트 병원체가 든 시험관을 깨뜨리고 나흘 뒤 중증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이달 1~2일 사이 사망했다.

감염병을 담당하는 러시아 국가기관 소비자보호감독청은 시필로바가 원인 불명의 폐렴 진단을 받은 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보건 당국은 시필로바의 유해 검사에서 연구소에서 다루던 위험 병원체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페스트균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대한 두 차례 조사에서도 병원체 유출 등 비상 상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르쿠츠크 지역의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에서도 추가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수천건의 검사가 이뤄진 뒤에도 정확한 사망 원인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러시아 당국의 정보 공개를 둘러싼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검사 기술을 고려하면 러시아 당국이 이미 원인 규명을 위한 유전체 분석을 마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시필로바의 폐렴을 일으킨 ‘원인 병원체’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폐렴형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3가지 증상 중 하나로, 벼룩이나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다른 페스트와 달리 호흡기 비말(미세한 침방울)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받지 못하면 1~6일 내 사망할 만큼 치명률이 높다.

윤예림 기자
세줄 요약
  • 러시아 연구소 페스트 유출 의혹 확산
  • 질병청, 국내 유입 가능성 매우 낮음 평가
  • 검역·감시 강화, 위험 시 추가 조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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