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관 출신 기획조정관 나온 중수청…‘일원화 문화’ 뿌리내릴까

김주환 기자
수정 2026-10-13 10:16
입력 2026-10-13 10:16
수사관 출신이 중수청 조직·예산 총괄
김지용 “출신 관계없이 성과로 평가”
지난 2일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의 본청 기획조정관에 검찰수사관 출신이 임명됐다. 김지용 초대 중수청장 후보자도 국회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에서 “출신과 관계없이 모든 구성원이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사와 수사관의 구분을 없앤 ‘일원화 문화’가 중수청에 뿌리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수청 본청 기획조정관(2급)에는 이은상 전 서울북부지검 사무국장이 임명됐다. 조직과 예산, 기획 업무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검찰 시절 같은 역할을 맡았던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은 검사 몫이었다.
이 기조관은 행정고시를 거쳐 검찰 일반직에 입문했다.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 소속으로 대통령실에 파견돼 근무하던 2011년 검찰수사서기관(4급)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2월 부산지검 동부지청 사무국장으로 고위공무원에 올랐고, 올해 3월 서울북부지검 사무국장으로 옮겼다가 중수청 출범과 함께 본청 기조관에 임명됐다. 검찰 일반직은 대검 사무국장이 최고위직이어서 그동안 기관 운영의 핵심 보직으로 가는 길이 사실상 막혀 있었다.
이런 인사는 중수청법이 검사와 수사관을 나누지 않고 1~9급 단일 직급 체계를 채택하면서 가능해졌다. 정부는 당초 법조인 출신 수사사법관과 비법조인 출신 전문수사관으로 인력을 나누려 했지만, ‘신분제’라는 비판이 일자 수사관 단일 체계로 방향을 바꿨다. 검사 출신도 경력에 따라 2~4급 수사관으로 임용돼 같은 직급 체계 안에서 경쟁하게 됐다.
김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객관적이고 투명한 성과평가 체계를 마련해 그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겠다”며 “수평적 조직문화와 공정한 인사평가를 출발 단계부터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또 “경찰 및 외부 전문가 출신 수사관도 중수청에서 역량을 펼치고 승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출신에 관계없이 전문성을 우대하는 인사로 다양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며 “특정 출신이 선호 부서에 집중되지 않도록 균형 인사배치로 융합을 도모하겠다”고도 했다.
내부에서도 조직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중수청 관계자는 “검찰은 수사관이 아무리 뛰어나도 유리천장이 있었고, 주요 보직이나 기관 운영은 수사만 해 본 검사들이 독차지했다”며 “검사들은 수사만 하다 기관장이 되다 보니 사무국이나 과 단위 운영에 약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수장으로 갈 수 있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김주환 기자
세줄 요약
- 검찰수사관 출신 기획조정관 임명
- 검사·수사관 구분 없는 단일 체계
- 성과 중심·균형 인사 정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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