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만약 ‘에페’ 곧 출격…위고비·마운자로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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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2 01:39
입력 2026-10-11 21:42

한미약품 이르면 이달 말 출시 계획
한국인 임상 40주 체중 9.75% 감소
가격 경쟁력 확보… 월10만원대 전망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주도하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한미약품이 국산 신약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로 도전장을 낸다.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에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고, 국내 생산으로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독자 기술로 국내 최초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 신약 ‘에페’의 품목허가(시판)를 받았다. 한미약품은 이르면 이달 말 에페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지해 체중 감량을 돕는다. 국내에는 위고비가 2024년 10월에, 마운자로가 지난해 8월 공급됐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통 실적은 마운자로가 7444억원, 위고비가 2170억원이었다.

에페는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40주간 투약한 환자들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으며, 일부 환자는 최대 30%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려 구토와 설사 등 위장관계 이상 사례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내세운다.

체중 감량 효과는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국내 생산을 통한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이 차별화 요소다. 에페는 원료 제조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국내에서 이뤄진다. 에페의 경우 4주 투약 가격이 10만원대에 책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4주 투약 비용은 최저 용량 기준 30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과체중에 이어 당뇨병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국내 제약업계의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국산 비만약 에페, 식약처 허가 후 출시 임박
  • 한국인 임상서 평균 체중 9.75% 감소 확인
  • 위고비·마운자로 대비 가격 경쟁력 강조
2026-10-12 B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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