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러 “젤렌스키, 한국이 패트리엇 안주니 보복” 주장 [배틀라인]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9-29 22:30
입력 2026-09-29 21:25
세줄 요약
- 러시아 매체, 젤렌스키의 한국 공개 보복 주장
- 한국, 북한군 포로 송환 비공개 합의 위반 반발
- 외교부, 우크라이나 대사대리 초치해 유감 전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에서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지원받지 못한 데 불만을 품고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했다는 주장이 러시아 국영매체 기고문에서 나왔다.
27일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기고문에서 칼럼니스트 드미트리 바비린은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추가 확보하기 어려워지자 한국과 일본에 주목했다고 주장했다.
바비린은 특히 우크라이나가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한국에 특히 주목해왔다”는 취지로 언급한 뒤 패트리엇 지원 불발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북한군 포로 공개를 직접 연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로 2명의 한국행을 비공개하기로 한 약속을 깨고 유엔총회에서 이를 공개했다며 한국에 대한 “보복”으로 규정했다.
실제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인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략담당 고문이 지난 7월 방한해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에게 한국군이 운용하는 미국산 PAC-3 요격미사일 지원을 요청했으며, 정부는 한반도 유사시 대비와 한러 관계 등을 고려해 난색을 보인 것으로 당시 보도됐다.
바비린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살인자·매국노’ 표현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해당 표현은 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포로 한국행 공개에 유감을 나타낸 뒤 이를 비공개한 한국 정부를 비판한 국내 야권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 대통령은 “소소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의 생명과 국익, 안보를 해치는 사람을 살인자나 매국노라 부른다”고 했다.
북한군 포로 공개를 둘러싼 한·우크라이나 간 갈등은 결국 주한우크라이나대사대리 초치로 번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생포된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했다. 한국 정부는 포로와 북한에 남은 가족의 안전 등을 고려해 포로들의 한국행 사실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기로 우크라이나 측과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측은 포로들의 최종 행선지까지 비공개하기로 한 합의는 없었다는 취지로 반박해왔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 28일 박윤주 1차관이 안드리 베쉬킨 주한우크라이나대사대리를 초치해 강한 유감을 전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 차원의 공식 해명과 사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측이 “명확한 대외 비공개 합의”를 어긴 데 이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허위 공보”까지 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29일에도 양국이 포로들의 한국행 사실을 비공개로 다루기로 “분명히 합의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아직 공식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소통 채널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자체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전제조건이나 사항과 결부되지 않은 인도주의적 사안”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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