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 14개월만에 우승컵
수정 2009-06-15 00:44
입력 2009-06-15 00:00
KPGA 몽베르오픈… 권명호 생애 첫승 불발
이승호는 14일 경기 포천 몽베르골프장(파72·7198야드)에서 막을 내린 SBS코리언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깔끔하게 버디 6개를 뽑아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했다. 2007년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생애 처음으로 정상에 섰던 이승호는 이듬해 4월 에머슨퍼시픽오픈에 이어 1년 2개월만에 정상에 복귀, 3년 동안 해마다 1승씩을 올리는 ‘또박이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기본에 충실하기로 소문난 ‘정석파’. 매홀 티박스에 올라설 때마다 ‘섀도 스윙’으로 자신의 샷을 머릿속에 그리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겨울훈련을 대부분 비거리를 늘리는 데 할애했다.”고 밝혔던 이승호는 이번 대회 300야드가 훌쩍 넘는 드라이버샷을 앞세워 첫 날 공동선두로 출발, 나흘 내내 우승권에서 맴돌다 마지막날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쾌재를 불렀다.
생애 첫 우승을 노리던 권명호와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이날의 하이라이트. 2타차로 앞서가던 이승호는 권명호의 9번, 10번홀(이상 파4) 연속버디로 동타를 허용했다. 후반 들어 몇 차례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나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이승호는 14번홀(파5)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가볍게 그린 위에 올린 뒤 1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16번홀(파4)에서도 권명호의 버디를 1.2m짜리 내리막 ‘맞버디’로 응수해 1타차의 거리를 유지했다. 끈질긴 추격전에 종지부가 찍힌 건 18번홀(파4). 반드시 연장전에 돌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권명호는 티샷을 그만 경기 구역 밖으로 날렸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이승호는 승리를 확신한 듯 주먹을 불끈 쥔 뒤 챔피언 퍼트를 가볍게 떨궜고, 권명호는 더블보기로 홀아웃, 2위 자리마저 팀 선배 강경남(26)과 나눠 가져야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9-06-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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