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뿐 아니라 노화와 당뇨 등으로 잃은 인간의 시력을 복원할 수 있는 연구 성과가 확인됐다. 저명 학술지 네이처 인터넷판은 8일 영국 런던대학 안과학연구소와 미국 미시간대학 의대 공동연구팀이 ‘미성숙 단계의 망막 신생세포(retinal Newborn cell)’를 이식한 동물 실험에서 최초로 시력 복원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인류가 헛된 희망을 품은 게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과학계는 지난 20여년 동안 시력 복원을 위한 이식 실험을 거듭했지만 실패만 반복했다. 네이처는 당장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향후 수백만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시력을 되찾을 중요한 연구기반이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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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한번 손상된 망막의 광(光)수용세포는 복원이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됐지만 그런 통념은 이번 연구로 수정을 해야 하게 됐다. 광수용세포는 망막에 맺히는 물체의 상을 기록, 시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한다. 이번 연구는 기존 줄기세포 실험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신체내 다양한 세포로 생성한 줄기세포는 이식 후에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거듭된 실패의 원인이었다. 이번 연구팀은 태어난 지 3∼5일 된 어린 쥐의 안구에서 미성숙된 ‘광수용 신생 줄기세포’를 추출했다. 이를 배양한 뒤 시력을 잃은 어른 쥐의 망막에 이식했다. 빛을 인식하는 광수용세포가 망막에 착상된 수일 만에 어른 쥐의 시신경이 활성화되고 시력이 회복됐다. 당장 사람에게 적용하기에는 기술적 장벽이 남아 있다. 인간의 안구는 태아 때 최적 상태로 배양된다. 즉 사람의 경우 미성숙 단계의 광수용세포를 임신 3개월 이내 태아에서 추출해야 한다. 윤리적으로나 현재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영국 무어필드 안과병원 로버트 맥라렌 박사는 “성인의 망막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거나 배아 줄기세포 방식이 시도될 것”이라고 향후 연구 방향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가까운 미래에 임상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2006-11-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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