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외교’ 맛들인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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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7-02 00:00
입력 2004-07-02 00:00
|자카르타 이지운특파원| 북한의 ‘벼랑끝 외교’ 전술은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여지없이 그 위력을 발휘했다.

북한 백남순 외무상은 지난달 30일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단독 면담을 추진했다.1일 아침으로 예정된 다른 23개 참가국 외교장관들의 합동 예방에 앞서 메가와티 대통령을 따로 만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30일 북한과의 면담을 거절했다.현직 메가와티 대통령의 사정 때문이다.

그는 오는 5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상당히 뒤처진 2위인 것으로 나타나 대선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북측에 짬을 내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그러나 백남순 외상은 이를 듣고 무척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회의장 주변에서는 “북한이 상당히 화가 났다.

당장 짐을 싸고 돌아가겠다고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화들짝 놀란 인도네시아 정부는 예정보다 하루 뒤인 1일 각국 외무장관 합동예방 직후 북한에 단독 면담시간을 배려하는 ‘특별대우’를 했다.

북한이 단독 면담을 추진한 이유는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이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데 인도네시아가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끝까지 북한을 배려한 것으로 관측된다.인도네시아는 일본인 납북자 가족의 상봉문제 해결을 위해 상봉 장소로 인도네시아를 제안할 정도로 이번 포럼에 공을 들였다.



정부 관계자는 “ARF가 아시아지역 안보를 논의하는 회의인 만큼 북한의 참석이 지니는 의미가 크고,그러다보니 대접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jj@seoul.co.kr˝
2004-07-02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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