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여성 내리친 수배범, 휴가 군인이 추격…‘천봉여단’은 어떤 부대? [권윤희의 軍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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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10-18 16:47
입력 2026-10-18 16:07

군토피아|부대열전
휴가 중 여성 공격범 추격·제압
21사단 66보병여단 민경현 중사
양구 최전방 경계하는 ‘천봉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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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이던 육군 부사관이 한밤중 여성을 돌로 공격하고 달아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주인공은 강원 양구에서 근무하는 육군21보병사단 66보병여단(천봉여단) 소속 민경현(24·사진) 중사다. 18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민 중사는 지난 5일 오전 1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명지대학교 인근에서 여성의 구조 요청을 듣고 달아나는 50대 남성을 뒤쫓았다. 오른쪽은 지난 4월 양구 백두과학화훈련장에서 ‘유·무인 복합 박격포 전투체계’를 활용한 박격포 실사격을 하는 천봉여단 장병들. 2026.10.18 부대 제공
휴가 중이던 육군 부사관이 한밤중 여성을 돌로 공격하고 달아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주인공은 강원 양구에서 근무하는 육군21보병사단 66보병여단(천봉여단) 소속 민경현(24·사진) 중사다. 18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민 중사는 지난 5일 오전 1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명지대학교 인근에서 여성의 구조 요청을 듣고 달아나는 50대 남성을 뒤쫓았다. 오른쪽은 지난 4월 양구 백두과학화훈련장에서 ‘유·무인 복합 박격포 전투체계’를 활용한 박격포 실사격을 하는 천봉여단 장병들. 2026.10.18 부대 제공


휴가 중이던 육군 부사관이 한밤중 여성을 돌로 공격하고 달아난 50대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주인공은 강원 양구에서 근무하는 육군21보병사단 66보병여단 소속 민경현(24) 중사다.

18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민 중사는 지난 5일 오전 1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명지대학교 인근에서 여성의 구조 요청을 듣고 달아나는 50대 남성을 뒤쫓았다. 이 남성은 귀가하던 20대 여성의 머리를 돌로 공격한 뒤 도주하던 중이었다.

민 중사는 약 20~30m를 추격해 남성의 양팔을 붙잡고 경찰이 출동할 때까지 20여분간 제압했다. 함께 있던 친구들에게는 피해 여성을 보호하도록 했다.

범행한 남성은 전과가 있는 경찰 관리 대상으로 범행 당시 벌금 미납 등으로 수배된 상태였다. 민 중사 도움으로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그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해 지난 15일 공소청에 송치했다. 피해 여성은 2주간 치료가 필요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애초 민 중사를 일반 시민으로 알고 있었으나, 이후 현역 군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범인 검거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장과 검거 포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민 중사는 2021년 7월 부사관학교에 입교해 같은 해 11월 임관했다. 이후 강원 양구에서 계속 복무해 왔으며 현재 21사단 66여단 정보과 소속이다.

민 중사는 “군인으로서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당시에는 무섭다는 생각보다 범인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위험에 처한 국민을 도울 수 있도록 체력과 용기를 갖추고 군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해발 1242m 가칠봉 경계근무…미군과 연합훈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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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육군 21사단 GOP 장병들이 눈 쌓인 철책을 꼼꼼히 점검하며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육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관측소인 해발 1242m의 가칠봉에는 밤새 11㎝의 눈이 내렸다. 2023.12.12 국방부 자료
12일 오전 육군 21사단 GOP 장병들이 눈 쌓인 철책을 꼼꼼히 점검하며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육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관측소인 해발 1242m의 가칠봉에는 밤새 11㎝의 눈이 내렸다. 2023.12.12 국방부 자료


민 중사가 소속된 육군66보병여단은 ‘백두산부대’로 불리는 21보병사단 예하 부대다. ‘천봉여단’으로 불리는 이 부대는 강원 양구 일대 중동부전선에서 일반전초(GOP) 경계작전을 수행한다. 장병들은 GOP 철책 일대에서 북한군의 동향을 감시하고 침투에 대비한다.

여단 예하 천봉대대가 경계해 온 가칠봉은 해발 1242m의 고지다. 강원 양구군 해안면의 ‘펀치볼’ 분지를 내려다보는 이곳에서는 6·25전쟁 당시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졌다. 경사가 가팔라 보급품을 운반하기도 쉽지 않다. 정상 부근에는 10월에도 눈이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겨울이 일찍 찾아온다.

천봉여단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2일까지 강원 인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대항군과 쌍방교전을 벌였다. 천봉여단과 지원·배속부대, 미군 스트라이커대대 등 총 2700여명이 참가했다. 장병들은 레이저 교전장비인 마일즈(MILES)를 활용해 실전과 유사한 조건에서 교전했다.

당시 여단은 자체 개발한 자동지휘결심체계를 운용했지만 지휘소에서 파악한 적의 규모가 실제보다 작았다. 관측소와 박격포반 사이의 통신도 끊기면서 표적 획득에 어려움을 겪었다. 천봉여단 장영훈 중사는 지난 8월 국방일보 기고문에서 적의 규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화력 운용과 작전명령 하달에도 제약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KCTC 훈련 교훈 살린 박격포 전투실험…드론 부품도 자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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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1보병사단 66보병여단(천봉여단) 장병들이 27일 강원 양구 백두과학화훈련장에서 ‘유·무인 복합 박격포 전투체계’를 활용한 박격포 실사격을 하고 있다. 2026.4.27 부대 제공
육군21보병사단 66보병여단(천봉여단) 장병들이 27일 강원 양구 백두과학화훈련장에서 ‘유·무인 복합 박격포 전투체계’를 활용한 박격포 실사격을 하고 있다. 2026.4.27 부대 제공


천봉여단은 KCTC 훈련에서 드러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무인항공기 영상과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활용한 박격포 전투실험에 나섰다. 여단은 지난 4월 27일 강원 양구 백두과학화훈련장에서 ‘유·무인 복합 박격포 전투체계’를 활용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여단은 자체 개발한 엑셀 프로그램에 표적 좌표와 전장환경분석(IPB) 자료를 입력해 적 부대의 편성과 배치 등 전투서열을 추정했다. 이를 토대로 타격 우선순위와 사격부대, 사격 발수를 자동으로 산출했다. 포진지와 사격지휘소에서는 무인항공기가 보낸 실시간 영상을 확인하며 포구 방향을 조정했다.

이번 전투실험에서는 고가의 중앙통제장비 대신 엑셀 프로그램과 무인항공기, 영상표시장비 등을 활용했다. 무인항공기와 박격포반을 독립적인 타격 단위로 운용하면서 표적 처리 시간을 줄였다는 게 여단의 설명이다.

지난 8월 6일에는 드론공작소와 교육훈련장도 문을 열었다. 여단은 드론공작소에 조종 시뮬레이터 8대와 기체 정비시설, 3D프린터를 이용한 부품 제작시설을 마련했다. 장병들이 드론 조종부터 부품 제작, 기체 정비까지 직접 익히도록 교육공간을 꾸몄다.

여단은 지난 8월 예하 대대 장병들을 대상으로 순환교육을 실시하고, 연말까지 교육용 상용드론 100여대를 대대급 부대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전 장병의 드론 자격증 취득과 예하 대대 교육훈련장 확대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권윤희 기자
세줄 요약
  • 휴가 중 중사, 돌 공격 수배범 추격·제압
  • 경찰, 검거 공로 인정해 표창·포상금 예정
  • 천봉여단, GOP 경계와 드론 훈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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