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로 뒤통수 맞고 조종실 문 열어”… 플라이두바이 기장 첫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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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10-18 14:50
입력 2026-10-18 14:50

“비행기 5㎞ 급강하”… 174명 태운 여객기 참사 막은 기장
부기장 도끼 테러 막아낸 기장 “죽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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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두바이의 스미트 마차르 기장. 방송 화면 캡처
플라이 두바이의 스미트 마차르 기장. 방송 화면 캡처


“처음 부기장이 도끼로 뒤통수를 내려쳤을 때 비행기 조종실 천장이 무너진 줄 알았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이대로 죽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비행기 부기장이 기장을 기내용 비상 도끼로 공격한 사상 초유의 테러 사건에서 초인적 의지로 조종실 문을 열어 수많은 사상자 발생을 막은 기장이 처음으로 사건 자초지종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출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플라이 두바이 항공사의 여객기를 몬 인도 국적의 스미트 마차르 기장이 17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아라비아와 인터뷰했다.

해당 항공기에 타고 있던 174명의 승객은 이스라엘인이 대부분으로 도끼를 휘두른 오만 출신의 부기장 하맘 알함마미는 2001년 미국 9·11테러와 유사한 참사를 일으키는 것이 목적으로 알려졌다. 단독 범행을 주장하는 부기장은 UAE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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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왼쪽)은 지난 2일 아부다비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플라이두바이 조종사 스미트 마차르를 방문하고 있다. 아부다비 AP
두바이 왕세자 셰이크 함단 빈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왼쪽)은 지난 2일 아부다비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플라이두바이 조종사 스미트 마차르를 방문하고 있다. 아부다비 AP


마차르 기장은 머리와 왼손에 온통 붕대를 감은 모습으로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먼저 “지난 2주 반 동안의 치료로 앉아서 말할 수 있게 됐다”라며 자신의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 의료진에 감사했다.

사고가 발생한 항로는 여러 번 운항 경험이 있던 데다 의심스러운 점은 없었으며, 테러를 일으킨 부기장과의 비행은 처음이었다.

자연스러운 인사말을 나눈 부기장은 화장실을 다녀온 뒤 기도를 하다가 등 뒤에서 자신을 공격했다고 마차르 기장은 털어놓았다.

그는 “부기장이 공격 중에 뭐라고 말했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면서 “도끼를 막다가 손에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정신을 잃었으며, 이후 비행기가 약 5㎞ 급강하하는 것을 느끼고 죽을힘을 다해 조종실 문을 열었다는 것은 기억난다고 돌아봤다.

사고 이후 두 살배기 아들과 처음 통화한 마차르 기장은 “그날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살아남겠다는 모두의 의지, 절대적인 의지였다”고 눈시울을 글썽였다.

윤창수 전문기자
세줄 요약
  • 부기장 도끼 공격, 기장 중상 입은 채 대응
  • 급강하하는 여객기 속 조종실 문 열어 구조
  • 승객 174명 탑승, 대형 참사 가능성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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