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목 동맥 벽 찢어져 생긴 뇌경색…재발은 증상 발생 후 첫 1주에 집중
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8 09:54
입력 2026-10-18 09:54
국내 17개 병원 환자 711명 분석…누적 뇌경색 재발률 첫날 8.7%, 1주일내 17.4%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연구팀, “혈관 위치보다 형태가 재발 위험 좌우”
이런 가운데 두개경부동맥박리로 인한 뇌경색 재발이 최초 증상 발생 후 첫 일주일에 집중되며, 재발 위험은 박리가 발생한 위치보다 혈관의 형태적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박리된 혈관 안에 두 개의 혈류 통로가 관찰되거나 혈관이 좁아지기만 한 경우 재발 위험이 더 높아 초기 집중 관찰과 정밀한 위험도 평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연구팀은 국내 17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뇌졸중 코호트(CRCS-K-NIH)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홍정호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장성화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2011~2021년 급성 뇌경색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TIA)으로 입원한 환자 7만5903명 가운데 최초 증상 발생 후 7일 이내에 두개경부동맥박리를 진단받은 711명을 대상으로 1년간 뇌경색 재발 양상을 추적했다. 환자들은 증상 발생 후 중앙값 7.7시간 만에 병원에 도착했으며, 입원 중 재발은 MRI에서 새로운 뇌경색이 발생하거나 기존 병변이 확대된 경우로 엄격하게 판정했다.
분석 결과, 누적 뇌경색 재발률은 최초 증상 발생 첫날 8.7%, 1주일 이내 17.4%로 빠르게 상승했다. 이후 증가세는 둔화해 1개월 이내 18.4%, 1년 이내 19.9%를 기록했다. 환자 1000명을 하루 동안 관찰했을 때의 재발 발생률도 첫날 271.2건에서 2~3일째 44.9건, 4~7일째 13.8건으로 급격히 줄었으며, 1주일 이후에는 0.1건으로 낮아졌다. 재발 위험이 증상 발생 직후, 특히 첫 일주일에 집중된다는 의미다.
주목할 점은 박리가 머리 안쪽 혈관에 발생했는지, 목 부위 혈관에 발생했는지는 재발 위험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반면 혈관의 형태는 재발 위험을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로 확인됐다. 박리된 혈관이 좁아지기만 한 환자는 좁아진 부위와 늘어난 부위가 함께 나타난 환자보다 1년 내 뇌경색 재발 위험이 1.69배 높았다.
혈관 안에 두 개의 혈류 통로가 관찰된 환자도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년 내 재발 위험이 1.87배 높았다. 특히 증상 발생 후 2~3일째 재발 발생률은 3.84배에 달했다. 이는 혈관 벽 사이에 새로운 혈액 통로가 형성되면서 기존 통로와 나란히 관찰되는 형태적 특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설명했다.
홍정호 교수는 “두개경부동맥박리 환자의 뇌경색 재발 위험을 평가할 때 혈관 영상에서 확인되는 형태적 특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혈관 모양에 따른 위험도 분류와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희준 교수는 “전국 규모의 자료를 활용해 기존 연구에서 포착하기 어려웠던 초기 재발 양상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재발이 첫 일주일에 집중되는 만큼 환자 상태가 안정적으로 보이더라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신경학 분야 국제학술지 ‘Neurology’ 2026년 10월 13일자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두개경부동맥박리, 젊은층 뇌경색 주요 원인
- 재발은 증상 후 첫 1주일에 집중되는 양상
- 혈관 형태가 재발 위험 가르는 핵심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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