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독 될 수 있다”…베테랑도 달리다 급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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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수정 2026-10-16 22:13
입력 2026-10-16 00:47

짐 픽스, 52세 달리던 중 사망
부검서 심각한 관상동맥질환 확인
비후성심근병증·부정맥 위험 짚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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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러닝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야외 러닝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법의학자인 유성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가 운동 중 급사 사례를 소개하며 체력과 외모만 믿고 건강을 과신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유 교수는 “내 신체는 내가 알아야 한다”며 과거 병력과 가족력, 운동 중 나타나는 통증 등을 살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유성호의 데맨톡’에 공개한 영상에서 미국의 달리기 열풍을 이끈 짐 픽스의 사례를 소개했다. 픽스는 금연과 달리기로 체중을 줄이고 러닝의 건강 효과를 알렸지만, 1984년 52세에 달리던 중 급사했다. 부검에서는 심각한 관상동맥질환이 확인됐다.

유 교수는 픽스의 과거 흡연·비만 이력과 심장질환 가족력과의 관련성을 짚었다. 꾸준한 운동으로 체중을 줄였더라도 기존의 심혈관 위험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엘리트 운동선수에게서 발생하는 심장돌연사도 언급했다. 심장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비후성심근병증과 부정맥 등을 예로 들었다. 매일 배드민턴을 치며 군살 없이 생활하던 사람을 부검하는 과정에서 심장 문제를 발견한 자신의 경험도 전했다.

특히 가슴이 아픈데도 정해둔 달리기 거리를 채우려고 운동을 계속하는 태도를 경계했다. 운동 중 가슴통증이나 압박감, 심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면 운동을 중단하고 의료진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증상에는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근력운동에서는 무거운 중량을 들면서 숨을 참고 힘주는 동작을 주의 대상으로 꼽았다. 이러한 동작은 순간적으로 혈압을 크게 높여 심혈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심장협회 역시 운동 중 숨을 참으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고 안내한다.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횡문근융해증도 소개했다. 근육세포가 심하게 손상돼 단백질과 전해질이 혈액으로 유출되면서 급성 신장손상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극심한 근육통과 무기력, 콜라색 소변 등이 주요 증상이다.

유 교수는 운동과 수명의 관계를 다룬 연구를 해석할 때도 운동량 외에 타고난 신체 조건과 흡연 여부 등 생활습관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의 건강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개인의 몸 상태에 맞춰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도 수영장의 느린 레인에서 천천히 운동한다고 소개하며 “자기 몸에 맞게 운동을 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권윤희 기자
세줄 요약
  • 운동 중 급사 사례로 건강 과신 경계
  • 짐 픽스 사례와 관상동맥질환 위험 지적
  • 통증·호흡곤란 시 즉시 중단과 진료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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