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원금 55% 이자 뜯고 허위사실 유포까지…불법 사금융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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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수정 2026-10-15 11:38
입력 2026-10-15 11:38

20만~500만원 빌려주고 연 최고 2만% 이자
1년 8개월간 76억원 대출…부당이자 25억원
허위사실 유포하고 협박하며 부당이득 챙겨
경남경찰청, 총책 등 16명 붙잡아 10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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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불법 사금융업체에서 압수한 휴대폰과 현금. 2026.10.15. 경남경찰청 제공
경찰이 불법 사금융업체에서 압수한 휴대폰과 현금. 2026.10.15. 경남경찰청 제공


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들을 상대로 하루 만에 원금의 55%가 넘는 이자를 요구하고 돈을 갚지 못하면 가족과 지인에게까지 허위 사실을 퍼뜨리며 협박한 불법 사금융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대출 과정에서 확보한 개인정보를 빚 독촉에 악용하고 가족의 금융거래까지 위협 수단으로 삼아 1년여 동안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대부업법 위반과 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 사금융 조직 총책 A(33)씨 등 1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0명을 구속해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조직의 지휘 체계와 범죄수익 분배 구조 등을 확인해 핵심 간부 8명에게 형법상 범죄단체 조직·활동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텔레그램 등에서 불법 취득한 대출 상담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이후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와 해외 대량 문자 발송 서비스 등을 통해 대출 광고를 하고 돈이 필요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피해자 1명당 20만~500만원을 빌려준 뒤 살인적인 이자를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 200만원을 빌린 피해자가 하루 만에 310만원을 갚은 사례도 확인됐다. 하루 만에 원금의 55%에 해당하는 이자를 뜯은 것으로, 이 가타은 이자율을 연이율로 환산하면 최고 2만%에 달한다.

피해자들은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20대부터 60대 이상까지 다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직원들은 별도의 사무실 없이 대구·경북 일대 카페 등을 옮겨 다니며 텔레그램 등 메신저와 대포폰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대출과 채권 추심을 진행했다.

이들의 추심 수법은 채무자의 사생활과 주변 사람들까지 겨냥했다. 대출 승인 과정에서 채무자의 사진과 가족·지인·직장 동료의 연락처, 계좌번호 등을 확보한 뒤 상환이 늦어지면 이를 협박 수단으로 활용했다. 채무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해 사생활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퍼뜨리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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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확보한 피해자 협박 메시지. 2026.10.15. 경남경찰청 제공
경찰이 확보한 피해자 협박 메시지. 2026.10.15. 경남경찰청 제공


경찰이 확인한 협박 내용에는 ‘낙태 비용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 ‘지인들의 개인정보를 팔아 돈을 빌렸다’는 등의 허위 사실이 포함됐다. 불법 촬영·성범죄 관련 합의금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의 금융거래도 협박 수단으로 삼았다. 조직원들은 대출 과정에서 가족의 계좌번호를 확보한 뒤 ‘가족 계좌에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입금해 계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위협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년 8개월 동안 76억원 상당을 대출하고 부당이자만 25억원가량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범행에 사용된 대포계좌 18개를 분석해 확인한 피해자는 332명이다. 다만 피해자들이 보복을 우려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꾸는 등 진술을 꺼린 사례가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불법 사금융 조직 관련 첩보를 자체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전국 23개 경찰서에 접수된 불법 채권추심 피해 사례를 확인하고 대포계좌 18개와 범행에 사용된 대포폰 55대를 분석해 조직원들의 신원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28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총책을 포함한 조직원들의 범행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총책과 간부급 조직원들을 주거지 등에서 동시에 체포했다. 검거 현장에서는 현금 2억원과 휴대전화 26대를 압수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불법 대부업에 사용한 계좌를 추가로 분석해 범죄수익의 흐름과 은닉 여부를 확인하고,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추가 피해자와 범행에 필요한 자금의 조달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

피해자들의 경제적 회복을 위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들에게 불법 사금융 원스톱 종합지원제도를 안내하고, 신용회복위원회와 연계해 채무조정 등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가혹한 채권추심과 법정이율을 초과하는 고금리로 서민의 삶을 위협하는 불법 사금융 범죄에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며 “불법 사금융 범죄가 근절될 때까지 수사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이창언 기자
세줄 요약
  • 하루 만에 원금 55% 넘는 이자 요구
  • 가족·지인 허위사실 유포로 협박 추심
  • 경남경찰, 조직원 16명 검거·10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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