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40년 새 두 배 빨라졌다…화석 연료 사용·배출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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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수정 2026-10-14 22:00
입력 2026-10-14 22:00

美·中 등 연구팀 ‘기후 현황 보고서’

기후 지표 16개 중 7개 역대 최악
빙하 두께 역대 최저 수준 떨어져

재생에너지 늘어도 안정엔 역부족
도시 냉각·습지 복원 등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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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가속으로 빙하 두께와 그린란드 빙상의 얼음 질량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3월 10일 그린란드에 있는 해발 1210m의 세르미치아크산 전경.  그린란드 AFP 연합뉴스
지구온난화의 가속으로 빙하 두께와 그린란드 빙상의 얼음 질량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지난 3월 10일 그린란드에 있는 해발 1210m의 세르미치아크산 전경.
그린란드 AFP 연합뉴스


올해 한반도의 여름은 열대 지역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무더웠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원인이다. 지구 온난화 속도는 최근 두 배 가까이 빨라졌고 화석 연료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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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주의 정유 공장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모습. 라고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월 2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주의 정유 공장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모습.
라고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오리건주립대·펜실베이니아대·육상생태계연구협회,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스페인 바스크 기후변화센터, 중국 난징대, 호주 국립대·시드니대, 인도 플레임대 등 공동 연구팀은 현재 지구 기후 시스템이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며,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가 기후 안정에는 역부족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구 기후의 활력 징후를 점검한 이번 ‘2026 기후 현황 보고서’는 7번째 연례 보고서로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10월 14일 자)에 실렸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지표 온도 편차, 해수면 상승 등 16개 기후 지표 가운데 이산화탄소 농도, 메탄 농도, 해양 온도, 빙하 두께, 그린란드 빙상 질량 등 7개가 지난해 기준으로 역대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428ppm으로 최근 200만년 사이에 가장 높고 산업화 이전인 1700년대 후반보다 약 50% 높아졌다. 미국에서 지난 7월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고 당시 전 세계 해양 온도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1970~2010년에 10년당 약 0.19도였던 기온 상승 속도는 이후 10년당 약 0.36도로 두 배 가까이 뛰면서 온난화가 가속하고 있다. 빙하 두께와 그린란드 빙상의 얼음 질량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그린란드의 여름철 빙상이 녹는 양은 최근 수십 년 새 6배 늘었다.

에너지 분야는 복잡한 양상을 보였다. 저탄소 에너지원이 전 세계 전력의 약 43%를 공급하고 태양광과 풍력 소비는 약 18% 증가했다.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의 벌채 속도도 4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화석 연료 소비량은 0.9%로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미 최고 수준이던 소비량의 증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석유·석탄·가스 모두 연간 소비량 기준 사상 최대치였다.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에너지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처음으로 410억t을 넘어섰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필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도시 냉각, 습지 및 맹그로브 숲 복원, 산불 예방, 물 절약, 분산형 태양광 발전, 회복력 있는 식량 시스템 등 조속히 도입할 수 있는 적응 대책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정작 배출 책임이 적은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와 작은 섬나라들이 큰 피해를 떠안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윌리엄 리플 오리건주립대 명예석좌교수는 “기후 변화가 생물다양성 손실, 물 부족, 식량 불안, 병원체, 지정학적 불안정과 점점 더 얽히면서 인간과 자연 전반의 위험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화석 연료 사용량과 배출량이 여전히 역대 최고 수준인 만큼 전환 속도를 극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온난화 속도 40년 새 두 배 가까이 가속
  • 기후 지표 16개 중 7개 역대 최악 기록
  •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안정 역부족
2026-10-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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