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 비만·여성 흡연 증가…허리 건강에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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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문 기자
수정 2026-10-14 18:10
입력 2026-10-14 18:10

30대, 남성 비만율 59.0%, 여성 흡연율 13.9%로 전년보다 늘어
통증연구저널 논문 “약침치료가 물리치료보다 통증개선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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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증가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척추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출처=아이클릭아트
체중이 증가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져 척추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출처=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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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보라매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
젊은 남성의 비만과 여성의 흡연이 동시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특히 30대에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지면서 만성질환뿐 아니라 허리 등 근골격계 건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9.1%로 2명 중 1명에 육박했다. 특히 30대 남성의 비만율은 59.0%로 전년보다 9.9%p 증가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여성에서는 흡연 증가가 두드러졌다. 30대 여성의 담배제품 사용률은 13.9%로 전년보다 6.4%p 증가했으며, 20대 여성도 11.6%로 2.6%p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와 취업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이 같은 생활습관 변화와 관련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적 부담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서 신체활동이 줄고 식습관이 불규칙해지거나 흡연과 같은 건강 위험 행동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비만과 흡연이 대사·심혈관질환뿐 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체중이 증가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운동 부족까지 겹치면 복부와 허리 주변 근육이 약해져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하기 어려워진다. 실제 비만과 허리 통증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학술지 ‘미국역학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비만한 사람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허리 통증을 겪을 위험이 53% 높았으며, 만성 허리 통증 위험도 4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운동 부족이 함께 나타날 경우 허리 건강에 더욱 부담이 될 수 있는 이유다.

흡연 역시 허리 건강과 관련이 있다. 추간판은 혈관이 거의 없어 주변 조직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데, 담배 속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저해할 수 있다. 장기간 흡연이 추간판의 퇴행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돼 있다.

보라매자생한방병원 박원상 병원장은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체중 관리와 금연, 꾸준한 신체활동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다만 이미 허리 통증이 생긴 상태라면 무리한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증으로 움직임이 제한된 상태에서 운동을 무리하게 강행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통증을 줄이고 허리 기능을 회복한 뒤 운동량을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박 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을 활용한 한의통합치료로 허리 통증과 기능 개선을 도모한다”며 “특히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주입하는 약침의 허리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국제학술지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서는 약침 치료가 물리치료보다 통증 개선에 효과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연구팀은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약침 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각각 50명씩 무작위 배정해 치료 경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6주 차 약침 치료군의 평균 요통 통증숫자평가척도(NRS·0~10)는 치료 전 6.42에서 치료 후 2.80으로 감소했다. 물리치료군의 NRS 감소폭은 1.96이었다. 시각통증척도(VAS·0~100점) 역시 약침 치료군은 39.3점, 물리치료군은 20.8점 개선돼 약침 치료군에서 더 큰 변화가 나타났다.



비만과 흡연은 흔히 대사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인식되지만 척추 건강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허리는 하루하루의 생활습관이 오랜 기간 축적돼 상태가 달라지는 부위인 만큼 젊고 통증이 없을 때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의 체중과 흡연, 신체활동 습관이 수년 뒤 허리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병문 의학전문기자
세줄 요약
  • 젊은 남성 비만과 여성 흡연 동시 증가
  • 30대에서 변화 두드러져 건강 경고
  • 허리 통증·척추 건강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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