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에 휘청… 6000피 간신히 턱걸이

김예슬 기자
수정 2026-10-14 00:54
입력 2026-10-13 20:23
장중 7.4% 급락했다 6035 마감
23만 전자·144만 닉스 하락폭 키워中창신메모리발 반도체 위기 확산
일본 3.3% 하락 그쳐… 美·대만 상승
“금리·반도체 등 불확실성 해소돼야”
이지훈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장중 6000선마저 내주며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반도체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불신과 취약한 수급 구조가 맞물리며 주요국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에 마감했다. 지난 8월 19일(-5.80%) 이후 최대 하락률이다. 장중 5911.11까지 7.41% 급락했다가 장 후반 6000선을 가까스로 회복했다. 장 초반에는 프로그램 매도 주문을 일시 제한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2일 7003.74였던 코스피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누적 낙폭은 968.39포인트(13.83%)에 이른다. 특히 지수 낙폭이 6일 -0.89%, 7일 -1.98%, 8일 -2.62%, 12일 -3.65%, 13일 -5.46% 순으로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이날 4조 52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 2271억원, 1조 690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하락을 막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7.39% 내린 23만 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한 144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43% 하락한 837.03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4979조원으로 두 달 반 만에 5000조원을 밑돌았고, 한국형 공포지수(VKOSPI)는 19.15% 급등한 48.53을 기록했다.
한국 증시의 부진은 주요국과 비교하면 더 뚜렷하다. 6월 말 대비 코스피는 28.8% 떨어졌지만 대만 자취안지수는 4.8%, 미국 나스닥지수는 12일(현지시간) 기준 3.9%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하락률도 3.3%에 그쳤다. iM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과 개인 투자자금 이탈이 주요국 증시와의 격차를 키웠다”고 짚었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도 증시에 부담이다. 반도체 위탁생산 중심인 대만과 달리 한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비중이 커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추격과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에 더 민감하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매도를 흡수할 수요가 약해진 점도 낙폭을 키웠다. KB증권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액은 200조원을 넘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자사주 매입을 끝냈고, SK하이닉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최근 원화 가치 상승으로 외국인의 환차익 실현 유인이 커진 점도 매도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원 오른 1345.1원에 마감했다.
급락에 따른 반등 가능성은 있지만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한 차례 반등한 뒤 다시 하락해 저점을 찾는 ‘W자 반등’ 과정에 있다”며 5500선 안팎에서 6000선 초반을 하방 지지 구간으로 전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진정되더라도 금리 부담과 반도체 이익 전망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반등이 일시적인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예슬 기자
세줄 요약
- 외국인 4조원대 매도에 코스피 5.46% 급락
-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락, 공포지수 급등
- 반도체 불안과 중국 추격 우려가 낙폭 확대
2026-10-14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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