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스피 6000’ 들락날락… 반도체 호황 이후 대비하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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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10-14 00:58
입력 2026-10-1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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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2026.10.13  연합뉴스
1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2026.10.13
연합뉴스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6000선이 무너졌다. 어제 코스피는 종가 6035로 간신히 6000선을 지켰지만 장중 한때 5911까지 급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7월 31일 이후 47거래일 만이다. 시가총액도 4978조원으로 집계돼 두 달 반 만에 4000조원대로 내려왔다. 장 초반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 중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도 두 달 만에 발동됐다.

이번 폭락은 반도체주의 약세가 이끌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을 연내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전날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데 이어 국내 증시에도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7% 넘게 하락해 23만원 수준으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는 10% 넘게 급락해 140만원대에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두 종목을 합쳐 3조 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원 돌파라는 역대급 실적을 냈음에도 주가 하락세는 요지부동이다. 특정 산업과 소수 대형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한국 증시의 구조적 취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런 취약점을 개선하지 않는 한 기업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대외 악재에 지수 전체가 출렁일 수밖에 없다.

반도체에 지나치게 편중된 산업구조를 전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반도체 호황을 걷어내면 한국의 산업경쟁력은 이미 정체 또는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그제 “한국의 장기 경제성장률이 1990년대부터 추세적으로 낮아졌다”면서 “2030년 이후 역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이외의 석유화학, 철강, 배터리, 전기차 등 제조업 전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정부는 산업 다변화와 경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 정책적 지원과 함께 기업 투자와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
2026-10-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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