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돈 내고 영화 보면 호구” 10명 중 8명은 할인 티켓

김기중 기자
수정 2026-10-12 17:23
입력 2026-10-12 17:23
세줄 요약
- 할인 티켓 비중 81.2%로 정가 관람은 소수
- 할인 유형 미집계로 정확한 구조 파악 한계
- 객단가 하락 속 영화계 수익 감소 우려
영화 관객 10명 중 8명이 할인 티켓으로 영화를 관람하고 있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서 제출받아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영화티켓 9701만 1045매 가운데 2D 상영관 정가 주말 및 공휴일 1만 5000원·평일 1만 4000원 기준에 미달하는 가격의 티켓은 7878만 7408매로 전체의 81.2%를 차지했다. 정가와 같은 금액으로 집계된 티켓은 1236만 1152매로 12.7%에 그쳤다. 정가를 초과하는 티켓은 6% 정도로, 아이맥스·4D 등 특수관 티켓이었다.
영화 할인은 조조 할인, 청소년 할인, 문화가 있는 날 할인 등이 있다. 그러나 할인 티켓의 유형에 따른 비율은 확인할 수 없었다. 영화관이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티켓 가격은 등록하지만, 어떤 할인을 받는지는 등록하지 않아서다.
관객 대부분이 할인티켓으로 영화를 관람하면서 요금 인상에도 영화관 전체 매출을 전체 관객으로 나눈 ‘객단가’는 오히려 하락 추세다. 2019년 주말 기준 1만 1000원이던 영화 관람 요금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인상돼 1만 5000원까지 올랐다. 반면 객단가는 2022년 1만 285원이었다가 2023년 1만 80원에서 2024년 9702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9869원으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영화관람수익은 티켓값에서 영화발전기금과 부가세를 뺀 나머지 금액을 영화관과 배급사·제작사·투자사 등이 5대 5로 나누고 있다. 객단가가 줄어드는 만큼 영화계가 가져가는 수익도 줄어든다는 뜻이다. 특히 영화관 제휴사 할인은 배급사 등이 계약 관계를 알지 못하고 있어 영화관이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금액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다.
최 의원은 제휴사를 통한 영화티켓 할인에 대해 “영화산업의 근간인 영화 제작업계에만 손해를 강요하는 불공정한 방식인 만큼 영화관과 영화 제작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이 필요하다”면서 “제휴사 할인 등을 없애고 영화관람요금 인하를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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