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이후 걸프국 최대 피해
민간 공격… 미국인 1명 등 12명 사망후티 “보복 차원”… 추가 타격 예고
CNN “사우디 방공망 취약성 드러나”
외교부, 사우디 전역에 ‘출국 권고’
리야드 AP 연합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국제공항에서 10일(현지시간)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다쳤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은 이날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공습당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최소 12명, 부상자는 309명으로 집계됐으며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는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후 인근 걸프 국가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로는 가장 큰 규모다.
GACA는 사망자 중 4명이 사우디인, 2명은 방글라데시인이며 미국, 요르단, 팔레스타인, 시리아, 수단, 이집트 국적자가 각각 1명씩 포함됐다고 밝혔다. 킹칼리드 공항은 지난 8일에도 후티 반군의 공습으로 사우디항공 소속 기장 등 사우디 국적자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후티 등의 사전 경고 없이 발생했으며, 사우디 위협 경보 시스템에서도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킹칼리드 공항의 제3·4터미널이 있는 시설이 미사일의 공격을 받아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일부는 위독한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후티는 사우디 동부 담맘 공항 인근과 중부 알카르지 지역에도 공습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 10년간 발생한 공습 중 가장 치명적인 사례”라며 “사우디의 방어 능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공습으로 10~11일 약 10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또한 사우디 당국은 오는 15일까지 모든 학교에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라고 명령했다. 이달 26일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국제 투자 행사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는 예정대로 열릴 예정이라고 주최 측이 밝혔으나 참가자들의 이동과 안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사우디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힌 후티는 추가 타격을 예고했다. 야히야 사리 후티 반군 군사조직 대변인은 11일 성명에서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 공항을 제외한 사우디의 모든 공항은 잠재적 타격 목표이자 우리 군의 작전 무대가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어 이번 공격이 철저한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며 사우디의 공격에 동등하게 보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사우디의 후티 공격에 미국이 동참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을 받고 “그럴 수 있다. 검토해 보겠다”며 “최근 공격에 대해 방금 알게 됐으니 곧 결정을 내리겠다. 매우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사우디 지원에 나서면 지난해 5월 후티 반군과의 휴전 협정 이후 약 1년 반 만에 다시 후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는 셈이 된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11일 오후 10시부로 사우디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 ‘출국 권고’로 상향 조정했다.
윤창수 전문기자·백서연 기자
세줄 요약
- 리야드 공항 공습으로 12명 사망, 309명 부상
- 후티, 보복 주장하며 사우디 공항 추가 타격 예고
- 트럼프 참전 검토, 한국 외교부 출국 권고 상향
2026-10-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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