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성, 지령받고 미국서 대만 총통 아들 감시하다 FBI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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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수정 2026-10-05 19:17
입력 2026-10-05 17:49
세줄 요약
  • 중국 지시로 대만 총통 아들 감시 혐의 체포
  • 시애틀서 주택·차량 촬영, 정보 수집 정황
  • 미등록 외국 정부 대리인 활동 여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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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사는 완잉 ‘헤더’ 장(34·여)을 미 법무장관에 신고하지 않고(미등록) 중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외국 정부 대리인 신고 의무)로 체포했다. 연방검찰청 제공
미 연방수사국(FBI)은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사는 완잉 ‘헤더’ 장(34·여)을 미 법무장관에 신고하지 않고(미등록) 중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외국 정부 대리인 신고 의무)로 체포했다. 연방검찰청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여성이 중국의 지시를 받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아들과 그 가족을 감시한 혐의로 체포됐다.

CNN 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사는 완잉 ‘헤더’ 장(34·여)을 미 법무장관에 신고하지 않고(미등록) 중국 정부 대리인으로 활동한 혐의(외국 정부 대리인 신고 의무 위반)로 체포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 공소장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시애틀로 이동해 대만 정부 고위 인사의 가까운 친척을 감시한 혐의를 받는다.

장씨는 중국 당국자들의 지시를 받고 이 친척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사진을 촬영했다. 공소장에는 해당 친척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지만, FBI는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에 장씨가 라이 총통의 아들과 그 가족을 감시해 왔다고 밝혔다.

FBI에 따르면 장씨와 A씨는 2025년 9월 1일 시애틀로 향해 라이 총통 아들의 자택을 찾아갔다. 아들 자택 이웃의 보안카메라 영상에는 장씨와 A씨가 렌트한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라이 총통 아들 집 밖에 세워놓고 이들 가족을 감시했다.

장씨 등은 검은색 SUV 안에서 몸을 웅크리고 숨어 있다가 아들 가족이 귀가하면 재빨리 몸을 일으켜 휴대전화로 보이는 물건을 꺼내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공소장은 “주택과 차량 사진을 포함해 대만 정부 고위 인사의 가까운 친척들의 위치와 사진은 향후 있을 수 있는 분쟁 국면에서 대만 총통에 대한 지렛대로 쓰일 수 있다”고 적시했다.

FBI가 압수한 장씨의 아이클라우드 계정에는 장씨가 “저 젊은 사람이다”, “영상 녹화 중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차량 번호판 2개를 보낸 기록이 있었다.

장씨는 2025년 6월 중국 베이징 국제관계학원 동창의 소개로 중국 정부 관리를 만났다. 국제관계학원에 대해 FBI 수사관은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와 연계된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시애틀 방문 며칠 전 장씨가 이를 보고하자 해당 관리는 장씨에게 “수고가 많다. 감사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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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 2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 EPA 연합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20일 취임 2주년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타이베이 EPA 연합뉴스


캘리포니아 연방검찰 관계자는 SNS 게시물에서 장씨가 “동료와 함께 이번 출장을 조율했고, 적발을 피하기 위해 첩보 기법을 사용했다”면서 “장씨는 외국 정부 대리인 신고를 하지 않았는데 이는 연방 범죄”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장씨는 5일 로스앤젤레스(LA) 연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장씨는 중국계 여성으로 어바인에 거주하는 부동산 중개인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궈야후이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장씨의 혐의를 규탄하며 이를 “전형적인 초국가적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캘리포니아주의 한 소도시 시장도 중국 정부의 불법 요원으로 일한 사실이 발각돼 사임한 일이 있었다.

지난 5월 LA 카운티 소재 아카디아의 에일린 왕(58·여) 시장은 중국 정부를 위해 일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시장직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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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르카디아시 전 시장 에일린 왕. 아르카디아 공식 홈페이지 캡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르카디아시 전 시장 에일린 왕. 아르카디아 공식 홈페이지 캡퍼


왕 전 시장은 약 30년 전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국적의 약혼자 마이크 쑨과 함께 뉴스 웹사이트 ‘US 뉴스 센터’를 운영하며 미국에서 중국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이 사이트는 단순히 친중 콘텐츠를 게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지령을 받아 콘텐츠를 생산했다.

검찰은 쑨이 미국 내 중국 관련 여론은 왜곡하고 반중 단체를 감시했으며,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왕 전 시장을 정치적 스타로 만들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왕 전 시장은 2022년 11월 아카디아 시의원으로 선출됐으며, 5명의 시의원이 돌아가며 맡는 시장직도 겸해왔다.

아카디아는 인구 5만 4000명이 거주하는 작은 지역으로, 인구의 59%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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