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사랑’ 그녀의 배신…만리장성에서 “나의 조국 중국” 외쳤다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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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10-03 18:14
입력 2026-10-03 18:14

대만 청춘영화 ‘그 시절’ 여주인공 천옌시
중국 국경절 맞아 노골적 ‘친중’ 행보
“대만 연예인 19명, SNS에 ‘조국 중국’”
대만 정부 “주권 위협하는 언행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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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왼쪽)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만 배우 천옌시가 중국 국경일인 1일 중국중앙(CC)TV의 특집 방송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만리장성에 올라 ‘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를 열창했다.(오른쪽) 자료 :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중국중앙TV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왼쪽)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만 배우 천옌시가 중국 국경일인 1일 중국중앙(CC)TV의 특집 방송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만리장성에 올라 ‘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를 열창했다.(오른쪽) 자료 :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틸컷·중국중앙TV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여주인공 ‘션자이’ 역으로 대만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대만 첫사랑’이라 불리며 사랑받은 천옌시(43)가 중국 만리장성에 올라 “나의 조국 중국”을 외쳐 자국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양안(兩岸) 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국경절을 틈타 일부 대만 연예인들이 ‘친중’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천옌시는 이들 중 가장 노골적인 친중 노선을 걷고 있어 대만 당국이 예의주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4일 FTV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천옌시는 신중국 건국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1일 중국중앙(CC)TV의 특집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국경일에 앞서 사전 송출된 홍보 영상에서 만리장성에 올라 “조국의 아름답고 번영하는 미래를 기원합니다”라고 외쳤다.

이어 그는 CCTV가 1일 공개한 ‘나의 조국’ 합창 뮤직비디오에도 등장했다. 영상은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 연예인이 오성홍기를 들고 만리장성을 가득 채운 합창단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담았다.

해당 노래는 “산과 바다가 우리를 갈라놓을지라도 우리의 고향과 조국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는데, ‘대만 대표’ 격인 천옌시는 오성홍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원피스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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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만 배우 천옌시가 중국 국경일인 1일 중국중앙(CC)TV의 특집 방송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만리장성에 올라 ‘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를 열창했다. 자료 : 중국중앙TV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만 배우 천옌시가 중국 국경일인 1일 중국중앙(CC)TV의 특집 방송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만리장성에 올라 ‘나의 조국’이라는 노래를 열창했다. 자료 : 중국중앙TV


영상이 대만의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자 네티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SNS에는 “대만 국적과 건강보험을 포기해라”, “정정당당한 중국인이 되길 응원한다”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천옌시는 대만 드라마와 영화로 유명세를 얻은 뒤 활동 무대를 중국으로 옮겼고, 중국인 배우와 결혼했으나 이혼했다. 이후에도 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그는 중국의 국경일이나 양안관계 등 민감한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올렸다.

2024년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하면서 민주진보당의 3연임이 시작됨과 동시에 양안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자 그는 자신의 SNS에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이며, 중국은 통일할 것”이라는 CCTV 공식 SNS 게시물을 공유하며 “대만은 반드시 조국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중국서 활동하며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친중 행보를 걷는 대만 연예인은 천옌시뿐만이 아니다. 량원철 대만 행정원 대변인은 1일 기자회견에서 “대만 연예인 19명이 ‘조국(중국)의 탄생을 축하한다’는 CCTV의 SNS 게시물을 공유했다”고 밝히면서, 실제 SNS에 게시물을 올린 ‘친중 연예인 리스트’가 공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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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만 배우 천옌시(진연희)가 2024년 5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대만의 독립을 반대하고 중국과 통일될 것임을 강조하는 중국 관영 CCTV의 게시물을 올리며 “대만은 반드시 조국(중국)의 품에 안길 것”이라는 글귀를 덧붙였다. 자료 : 천옌시 웨이보 캡쳐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대만 배우 천옌시(진연희)가 2024년 5월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대만의 독립을 반대하고 중국과 통일될 것임을 강조하는 중국 관영 CCTV의 게시물을 올리며 “대만은 반드시 조국(중국)의 품에 안길 것”이라는 글귀를 덧붙였다. 자료 : 천옌시 웨이보 캡쳐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만 연예인들이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현지에서 “우리 중국인”, “중국 대만” 등의 발언을 하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최근 수년 사이 정도가 지나쳐 ‘레드라인’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대만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만 연예인들은 2019년 홍콩에서 ‘범죄인 본토 인도법’ 반대 시위가 발생하자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을 비롯해 ‘신중국 건국 70주년’, ‘신장 위구르자치구 면화 생산 지지’, ‘대만 독립 반대’,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 지지’ 등 여러 사안마다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게시물을 꾸준히 올려왔다.

“군사 행동·주권 위협 옹호는 ‘레드라인’”
대만 정부 예의주시…“법에 따라 처리”
대만 당국은 “연예인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건 개인의 자유”라면서도, 이들의 ‘친중’ 행보가 자국의 법을 위반할 경우 조사에 나설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만 정부의 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대만 시장에서 영향력과 인지도를 쌓은 이들이 중국에서 활동하며 자국을 위협하는 행위는 매우 부적절하다”면서 “이들이 중국의 군사 훈련과 무력 통일을 지지할 경우 ‘레드라인’으로 간주할 것이며, 중국 공산당 및 중국 군과 협력한 것이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의 ‘양안인민관계조례’는 대만 국민이 정부의 허가 없이 중국 공산당 및 정부, 군과 어떠한 형태의 협력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량 대변인은 이번 중국 국경일과 맞물린 대만 연예인들의 SNS 게시물에 대해서도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 행동이나 대만의 주권을 말살하는 것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면서 “연예인들의 발언이나 행동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세줄 요약
  • 천옌시, 중국 국경절 행사서 친중 행보 노출
  • 만리장성서 ‘나의 조국 중국’ 외쳐 대만 반발
  • 대만 당국, 법 위반 여부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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