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
“담화 주체 軍 아닌 김여정, 과거와 차이”
우크라이나 송환 포로, 건강 상태 양호
“젤렌스키, 무기 지원 등 기대로 공개”
“북한, 북미회담 기회 놓치지 않을 것”
“해외 공관에 ‘입단속’, 대미 라인 분주”
국가정보원은 30일 우크라이나에서 최근 국내로 송환된 북한군 포로 2명과 관련해 “대한민국에 들어오겠다는 자유의사를 몇 번에 걸쳐 확인해 9월 중순 입국했다”며 현재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송환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의 비공개 협의나 합의는 없었고, 다만 양국 당국자 간 ‘비공개’를 전제로 한 논의가 있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이종석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포로 송환과 관련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과 국민의힘 간사인 유영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일방적으로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포로를 송환하면 한국이 무기 등 여러 지원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협의 초기부터 우크라이나 측이 향후 포로 교환 협상에 미칠 영향 등을 이유로 대외 비공개를 철저히 해줄 것을 선제적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에 미칠 영향과 제3국 포로 교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우리 측에 선제적으로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국정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140㎏의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나 구축함 시찰 때 계단을 뛰어오르는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는 등 이상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와 관련해선 국정원이 “군사 분야 활동에 집중하다가 최근 민생과 정치, 외교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며 “지난 1월 1일 금수산 궁전 참배 시 정중앙에 위치하고, 전승절 행사와 조국해방절 계기 혁명 열사 추모 현장에 처음 등장하는 등 의전 수위와 참석 행사의 급이 격상돼 후계 내정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국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 메시지에 북한은 북미 관계 진전 가능성을 열어두는 한편 핵보유국 인정, 적대정책 철회 등 대화 조건을 반복해서 각인 중”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북한이 해외 공관에 ‘입단속’을 지시했고 일선 대미 담당자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인다는 첩보도 국정원이 확보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북미 대화 시점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전후가 될 가능성이 50% 정도”라며 “북한도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도 양국 정상 간 친분을 강조하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난은 자제하는 등 판을 깨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이날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내놓은 ‘도발의 장본인들은 자작광대극의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담화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로우키’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의원은 “기존에는 주로 군부가 담화를 냈는데 이번에는 김여정이 담화를 내는 등 국정원이 몇 가지 근거를 들어 ‘로우키’라는 분석을 뒷받침했다”고 전했다.
손지은·김서호 기자
세줄 요약
- 북한군 포로 2명 송환 경위와 건강 상태 보고
- 김정은 건강 이상 징후 없고 김주애 입지 강화
- 북미대화 APEC 전후 가능성, 김여정 담화 로우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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