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첫 여성 총장 탄생… 투표 2위에도 이례적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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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09-29 23:54
입력 2026-09-29 18:13

후지가키 교수… 내년 4월 취임
부패 스캔들 쇄신이 최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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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가키 유코 도쿄대 교수
후지가키 유코 도쿄대 교수


내년 개교 150주년을 앞둔 일본 최고 명문 국립대인 도쿄대에서 첫 여성 총장이 탄생했다.

29일 요미우리신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대 총장선출·감찰회의(선출회의)는 전날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전공 과학기술사회론)의 후지가키 유코(64) 교수를 제32대 총장 예정자로 선출했다. 여성이 도쿄대 총장을 맡는 것은 1877년 개교 이후 처음이다. 내년 4월 취임하며 임기는 6년이다.

도쿄대 총장 선출은 선출회의가 후보를 압축한 뒤 교직원 등이 참여하는 의향투표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상위 3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의향투표에서 후지가키 교수는 553표를 얻어 소메야 다카오 부총장(1107표)에 이어 2위였다.

선출회의는 후보자의 소신 표명과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후지가키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도쿄신문은 의향투표 1위가 아닌 인물이 총장으로 선출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도쿄대는 최근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교수가 구속되고 대학 병원 의사가 업체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는 등 불미스러운 일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후지가키 교수는 총장 취임과 함께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의향투표 1위가 아닌 2위 후보가 선출된 것을 두고 판단 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첫 여성 총장이라는 상징성이 큰 만큼 어떤 기준이 최종 판단에 작용했는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의향투표가 단순 참고자료라면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실질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의문이라는 비판도 있다.



일본 국립대에서는 2004년 법인화 이후 대학 운영에 외부 인사의 의견을 반영하고 총장의 경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이 이어져 왔다. 이 과정에서 투표 결과와 다른 인물이 총장으로 뽑히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교토대도 지난 6월 교직원 의향조사에서 6명 중 3위였던 다치카와 야스히토 부총장을 차기 총장 후보로 뽑았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세줄 요약
  • 도쿄대 첫 여성 총장 후지가키 유코 선출
  • 의향투표 2위였지만 선출회의가 최종 결정
  • 개교 150주년 앞두고 대학 쇄신 과제 부상
2026-09-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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