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식당 ‘시진핑’에 테러… 중국인 4명 범행 당일 출국
강남주 기자
수정 2026-09-28 00:20
입력 2026-09-28 00:20
警, 신원 특정… 국제사법공조 나서
페인트 칠하고 농약 추정 물질 뿌려
관광비자로 입국… 사전 준비 가능성
업주 “상호 문제 항의 전화 이어졌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 40대 A씨 등 20~40대 중국 국적 남성 4명의 신원을 특정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 등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24일 오전 2시 40분쯤 중국 최고지도자의 이름 시진핑을 상호로 쓰는 분당구의 한 중식당에 침입해 매장 내부 곳곳에 래커와 페인트를 칠한 혐의를 받는다. 농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식재료에 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이들은 1시간 동안 식당에서 범행을 저지른 후 택시를 타고 서울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이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옌타이와 상하이 등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식당은 추석 연휴를 맞아 휴무였는데 A씨 등이 이를 노려 사전에 준비한 대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오전 8시 30분쯤 업주에게 “누군가 가게에 침입해 내부 집기 등을 파손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들의 동선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이튿날인 25일 총 4명이 범행에 가담한 사실을 파악하고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두 차례에 걸쳐 관광비자로 입국해 국내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에 앞서 식당 주변을 살피는 등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7월에도 누군가 이 식당 바깥쪽의 간판에 검은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업주는 “8년 전부터 같은 상호로 식당을 운영했으며 수개월 전부터 상호를 문제 삼는 항의 전화와 방문이 이어졌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국제사법공조 등으로 중국으로 출국한 A씨 등의 신병을 확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강남주 기자
세줄 요약
- 분당 중식당 침입, 내부 훼손과 오염 혐의
- 중국인 4명 범행 당일 출국, 국제공조 수사
- 사전 정황 포착, 동기와 연관성 조사
2026-09-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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