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받은 한우에서 냄새…알려야 하나” 속 썩이는 추석 선물…위생 불량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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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9-24 17:57
입력 2026-09-24 17:57

명절 선물 ‘위생·변질’ 주의보
“거래처에 보낸 과일 다 썩어”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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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명절 선물로 거래처에 보낸 과일에 검정색 병변이 생겼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 : 스레드
한 네티즌이 명절 선물로 거래처에 보낸 과일에 검정색 병변이 생겼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 : 스레드


추석을 맞아 소중한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명절 선물이 오히려 속을 썩이는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과일이나 한우 등 농·축산물이 변질된 채 배송되고, 이로 인해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 난처함을 토로하고 있다.

네티즌 A씨는 지난 21일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추석 선물을 택배로 받았는데 한우가 좀 상했다”며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한우는 포장용기에 담긴 채 랩으로 싸여 있었는데, 일부분이 갈색을 띠고 있었다.

A씨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며 “그냥 버린다”와 “보낸 분에게 알리고 버린다”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다른 네티즌들에게 의견을 구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보낸 분에게 알려야 업체에 항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자신을 ‘도축장 품질팀’에서 일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고기가 진공 상태이면 어두워질 수 있지만, 사진을 보니 진공 상태가 아닌 것 같다”면서 “업체에 전화하는 게 빠를 것”이라고 조언했다.

5년째 정육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또 다른 네티즌은 “명절에 소고기값이 올라가니 쌀 때 미리 받아놓고 보냈을 확률이 크다”면서 “보냈을 때 괜찮아도 색은 금방 변질한다. 아이스팩도 부족하고, 고기가 너무 겹쳐 안의 색은 더 바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당 글에는 “나도 명절 선물로 받은 식품들이 상했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상자 속 배의 표면에 검은 병변이 퍼진 사진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선물로 받은 사과가 겉보기엔 좋아 보였는데, 뒤집어보니 다 썩어 있었다”며 “보내신 분께 말씀드리니 업체에서 ‘검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다시 보내주셨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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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한우 세트 선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명절 한우 세트 선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지인에게 선물로 보낸 과일이 썩은 채 배송돼 난처하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도 전해졌다. 네티즌 B씨는 “아버지가 거래처와 직원들에게 과일 세트 선물을 보냈는데, 상품이 아니라 파지만 골라 보낸 수준”이라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과일은 사과 5개와 배 4개 등 총 9개였는데, 이중 6개의 표면에 검은 병변이 퍼져 있었다.

A씨는 과일 세트를 주문한 업체가 자신의 아버지와 2~3년간 거래해 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물을 받은 거래처 몇 곳에 문의했는데, 설 명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한다”면서 “혼합 세트는 다 썩어서 배송됐고, 심지어 한 직원에게는 배·사과 혼합 세트를 주문했는데 사과만 든 것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A씨의 글에 농장을 운영한다는 한 네티즌은 “대부분 혼합 세트는 과일 판매상이 매입해 다시 작업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처가 많을 수 있긴 하지만 사진 속 상태는 처참하다”며 “박스에 농장번호가 적힌 상품을 주문하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농장을 운영한다는 또 다른 네티즌은 “사과의 저 병변은 오랜 기간을 두고 커지는 것”이라며 “사진의 사과처럼 시커멓게 병변이 퍼진다면 내 기준에서는 파지로도 팔지 못하는 폐기품”이라고 지적했다.

추석을 앞두고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수·선물용으로 많이 구매하는 홍삼음료, 한과류, 건강기능식품, 농·수산물(버섯·과일·생선 등), 축산물(포장육 등), 조리식품 등을 제조·수입·조리·판매하는 업체 8242곳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150곳을 적발했다.

적발된 업체들은 식품위생법과 축산물 위생관리법 등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리장과 작업장의 청결 관리 등 준수사항 위반, 직원들의 건강진단 미실시, 식품 등의 표시기준 위반, 소비기한 경과 제품 보관, 허위 광고 등의 사례가 적발됐다.

김소라 기자
세줄 요약
  • 추석 선물 한우·과일 상한 채 배송 사례 확산
  • 보낸 사람·받는 사람 모두 난처한 사연 잇따름
  • 식약처 점검서 위생 불량 업체 150곳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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