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좌석 밑에서 발견된 ‘클럽마약’ 추적했더니…마약사범 줄줄이 검거
강남주 기자
수정 2026-09-22 10:29
입력 2026-09-22 10:29
세줄 요약
- 기내 좌석 밑 케타민 발견, 수사 출발점 마련
- CCTV·포렌식으로 밀수 공범과 유통망 특정
- 공항 화장실 대마초 사건까지 연계 검거 확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항공기 좌석 밑에서 발견된 이른바 ‘클럽마약’ 케타민 한 봉지가 마약 밀수 공범과 국내 유통 정황을 밝혀내는 단서가 됐다.
인천공항세관은 항공기 객실에 버려진 케타민을 토대로 장기간 추적 수사를 벌여 마약류 밀수입과 국내 유통에 가담한 피의자들을 특정해 검거·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사건은 지난해 5월 16일 오전 7시 38분께 캄보디아에서 출발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시작됐다.
객실 승무원은 기내 좌석 밑에 떨어진 하얀색 분말을 발견해 신고했다. 세관 감정 결과 이 물질은 이른바 ‘클럽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으로 확인됐다.
당시 마약을 버린 사람은 이미 항공기에서 내린 상태여서 피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세관 수사팀은 케타민이 발견된 좌석 주변 자료와 항공기 도착 시간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부산에 거주하는 30대 초반 남성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이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해 범행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다.
통신 자료 등을 추가로 분석하는 과정에서는 30대 여성 B씨가 범행에 가담한 정황도 포착했다.
세관은 캄보디아로 출국했던 B씨가 지난달 7일 오전 7시 4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입국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휴대품 검사를 벌였다.
검사 결과 B씨가 착용한 브래지어 안에서 케타민이 발견됐다. 세관은 밀반입한 케타민을 압수하고 B씨를 긴급체포했다.
당시 B씨와 함께 입국한 30대 초반 남성 2명도 마약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관할 경찰서로 넘겨졌다.
세관은 수사를 확대해 이들이 케타민뿐만 아니라 코카인과 대마 등 여러 종류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수해 유통한 정황도 확인했다.
또 이른바 ‘던지기’ 방식의 마약 유통에 이용된 장소를 찾아내 아파트 놀이터와 화단 등의 땅속에 묻혀 있던 대마초를 추가로 압수했다.
항공기 좌석 밑에 버려진 케타민 한 봉지를 단서로 시작한 수사가 마약 밀수 공범을 검거하고 국내 유통 정황까지 확인하는 수사로 확대된 것이다.
세관은 별도로 지난해 12월 16일 인천공항 입국장 장애인 화장실에서 발견된 담배형 대마초 3갑을 추적해 30대 중반 남성 C씨를 특정했다.
화장실 내부에는 CCTV가 없었고 대마초 포장에서도 지문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수사팀은 약 2개월간 주변 CCTV를 토대로 화장실 이용자 수십명의 동선을 분석했다.
이어 C씨 차량에서 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형태의 담배형 대마초를 압수했다.
C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한 결과 C씨와 함께 대마초와 환각 성분인 사일로시빈 함유 초콜릿 등을 밀수입한 30대 남성 2명도 추가로 특정해 입건했다.
남창훈 인천공항세관 조사국장은 “현장에 남겨진 작은 단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한 수사가 마약사범 검거와 추가 범행 확인으로 이어졌다”며 “국경 단계부터 빈틈없는 단속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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