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인가 불충인가…시진핑, ‘장기 집권 걸림돌’ 중국 軍 서열 2위 장유샤 ‘축출’ [밀리터리노트]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22 09:58
입력 2026-09-22 09:58
장유샤·류전리 당적·군적 박탈… 8개월 조사 끝 군 검찰 전격 이송
부친대부터 맺어진 ‘혁명가문 2세’ 인연도 잘라낸 시진핑
2027년 21차 당대회 앞두고 ‘군부 완전 통제’ 사정 바람 고조
중국공산당이 중국 군부 실세이자 서열 2위인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당적과 군적을 전격 박탈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랜 측근이자 ‘태자당’(혁명 원로 자제 그룹) 동지였던 장 부주석이 축출되면서 2027년 장기 집권을 앞둔 시 주석의 군부 대대적 정적 제거 및 충성 통제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패와 정치 문제의 결합”… 단순 금전 비리 넘어선 ‘불충’ 단죄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이날 장 전 부주석과 류전리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심의하고 두 사람의 당적과 제20차 당대회 대표 자격을 박탈해 군검찰기관에 이송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 조사가 공식화된 지 약 8개월 만이다.
중앙정치국은 이번 처분의 배경으로 “정치 문제와 경제 문제가 서로 얽혀 있고, 부패를 통한 재산 축적과 직무유기가 함께 나타났다”고 규정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명시한 ‘정치적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두 사람에게 거액의 뇌물 수수뿐만 아니라 ‘당에 대한 불충’과 ‘군내 파벌 형성’의 책임을 물었다고 했다. 단순한 개인 비리를 넘어 시 주석의 절대권력에 도전하거나 군 내부에서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특히 장 부주석은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과 함께 활동한 혁명 원로 장쭝쉰의 아들로, 시 주석과는 이른바 ‘가문 차원의 세습적 유대’를 이어온 최측근이다. 그는 베트남 국경분쟁에 참전한 실전파 지휘관으로서 군 내부의 신망도 두터웠다. 그러나 시 주석은 장기 집권 체제의 안정성을 위해 대가문 인연마저 단칼에 잘라내는 냉혹함을 보였다.
2022년 이후 100여 명 숙청… 2027년 당대회 겨냥한 군부 재편
함께 축출된 류전리 전 연합참모부장 역시 실전 경험을 갖춘 군 핵심 지휘관이다. 중국군 수뇌부를 형성하던 ‘실전파 콤비’가 동시에 낙마하면서 인민해방군 지휘체계는 거대한 공백과 함께 구조적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2022년 이후 중국군에서 부패나 정치적 이유로 숙청되거나 공식 석상에서 사라진 고위 지휘관은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런 전방위적 ‘피의 숙청’은 2027년 제21차 당대회를 향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군부 내 자율성이나 독자적 영향력을 가진 실세들을 미리 제거하고, 오직 시 주석에게만 충성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문경근 기자
세줄 요약
- 장유샤 당적·군적 박탈, 군 서열 2위 축출
- 부패·직무유기 넘어 정치적 불충 의혹 제기
- 2027년 앞둔 시진핑 군부 충성 재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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