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어디갔냐” 비판에 “택시기사들이 유언비어 퍼뜨려” 공문 보낸 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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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수정 2026-09-22 08:53
입력 2026-09-22 08:53

“택시기사들, ‘박람회 특수’ 못 누려 불만”
택시업계 “우리 매도하나”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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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여수시가 지역 내 택시업체들에 “택시기사들이 수입금 감소에 대한 불만으로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에 대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며 택시기사들을 교육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자료 : 여수MBC
전남광주 여수시가 지역 내 택시업체들에 “택시기사들이 수입금 감소에 대한 불만으로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에 대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며 택시기사들을 교육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자료 : 여수MBC


약 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가 준비 부족과 콘텐츠 부실 등으로 연일 도마에 오르는 가운데, 여수시가 이러한 비판에 대해 “택시기사들이 유언비어를 유포한다”며 화살을 돌린 공문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22일 여수MBC와 연합뉴스,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지역 내 택시업체들에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관련 택시 운수종사자의 유언비어 유포 금지 등 교육(안내)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여수시는 공문에서 “박람회 준비 미흡 등 유언비어를 기사님들이 유포하고 있다는 여론이 있다”면서 “기사님들의 수입금 감소에 대한 불만이 유언비어 유포의 형태로 나타났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금 감소 현상은 보이지 않지만, 박람회 특수에 대한 기대 대비 수입금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아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시는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가 있어야 성공적인 섬박람회가 되고 택시업계의 수익금 역시 증가할 것”이라며 “유언비어 유포 금지와 섬박람회 목표 및 취지 등 홍보를 적극 할 수 있도록 운수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택시업계는 당혹감을 드러냈다. 최기성 전남개인택시운송조합 여수시지부장은 여수MBC에 “기사들이 관광객들에게 ‘박람회 볼 게 없다’고 이야기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공문이 와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 택시업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고향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에 먹칠을 하겠나”면서 “택시기사들을 매도하는 인식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여수MBC에 “확인되지 않은 추측을 크게 부풀려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자제해달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여수시가 택시기사들을 겨냥해 “‘박람회 특수’를 누리지 못한다는 불만으로 유언비어를 유포했을 것”이라는 추측에 기반해 ‘입단속’ 공문을 보냈다는 점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5일 개막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열린다.

조직위는 30개국이 참여하고 300만명이 방문한다는 목표로 총 사업비로 703억원을 투입했지만, 개막 전부터 준비 부족 논란에 휩싸였다.

개막 후에는 부실한 콘텐츠와 행사장 내 식당의 ‘바가지’ 논란, 이로 인한 흥행 실패 등의 문제가 연일 드러나고 있다.

이에 조직위는 박람회의 개선을 위한 제안은 적극적으로 듣고 반영하되, 일부 왜곡이나 폄훼 시도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세줄 요약
  • 여수시, 택시기사 유언비어 공문 발송 논란
  • 703억원 투입 섬박람회, 준비 부족 비판 확산
  • 택시업계, 기사 매도라며 강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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