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끄면 AI 미술관… ‘까만 네모’ 지운 스마트 스크린

송수연 기자
수정 2026-09-21 18:07
입력 2026-09-21 18:07
‘삼성 아트 스토어’
유명한 작품 5000여점 4K 화질로
‘더 프레임 프로’ 케이블 없애 깔끔
취향·시청 패턴 맞춤형 작품 추천
‘LG 갤러리 플러스’
국내외 미술관 협업해 작품 제공
미술·포스터 등 5000여개 콘텐츠
AI로 그림·음악 직접 만들어 감상
삼성전자 제공
‘전원을 끄면 덩그러니 남는 검은색 사각형 화면’.
거실 인테리어의 ‘골칫거리’로 꼽혔던 TV가 변신 중이다. 화면을 꺼도 명화를 띄우는 ‘아트TV’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으로 소비자 취향에 맞는 미술 작품을 추천하거나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스마트 스크린’으로 진화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과거 화질·크기 중심의 TV 경쟁에서 아트와 AI를 결합한 콘텐츠·플랫폼 경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 ‘더 프레임’을 출시하며 TV를 액자처럼 활용하는 아트TV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후 아트 구독 서비스인 ‘삼성 아트 스토어’를 통해 시카고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등 세계 80여 유명 파트너와 800여 예술가의 작품 5000여점을 4K 화질로 제공하며 예술 콘텐츠를 확대해왔다.
TV가 실제 액자처럼 보이려면 케이블 처리도 관건이다.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프로’는 ‘무선 원 커넥트 박스’를 적용해 TV와 연결 장치 사이의 케이블을 없앴다. 미국 CNN의 제품 리뷰 매체 ‘CNN 언더스코어드’는 “화면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디자인”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LG 갤러리 플러스’를 앞세워 아트 콘텐츠 경쟁에 뛰어들었다. 영국 내셔널갤러리 런던,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과 협업해 예술 작품을 제공하고, 사치아트 등과 손잡고 현대미술 작품도 선보이고 있다. 클래식 미술 작품뿐 아니라 게임 일러스트, 영화 포스터, 자연경관 등 5000개 이상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트TV를 위해서는 반사를 제어하는 무광 기술 및 색 정확도 구현 기술 등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AI 기능도 접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과 시청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작품 추천 기능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와 배경음악을 직접 생성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하이센스와 TCL 등도 2024년부터 액자형 TV와 아트 모드를 선보이며 TV와 예술 콘텐츠의 결합을 확대하고 있다. 디자인·브랜드·콘텐츠 경험 등 한국의 차별화 요소에 대응해 디스플레이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명화나 사진 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면 TV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고, 아트 콘텐츠 구독 등을 통해 반복적인 서비스 매출도 창출할 수 있다”며 “여기에 AI 추천이나 생성형 AI까지 더해지면서 TV의 역할을 계속 확장하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세줄 요약
- 검은 TV 화면, 아트와 AI로 전환
- 삼성·LG, 아트TV와 콘텐츠 경쟁 확대
- 맞춤 추천·생성형 AI로 사용성 강화
2026-09-22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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