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배로 실어 온다…사우디, 아시아 원유 공급 논의에 국제유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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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예 기자
김지예 기자
수정 2026-09-18 10:29
입력 2026-09-18 10:22

WTI, 0.51% 내린 101달러대 마감
사우디, 선박 간 환적 통해 원유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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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그레이트넥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그레이트넥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하면서 국제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사우디는 육상 수송망 대신 해상환적 방식으로 아시아 수출물량을 돌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17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 대비 0.95% 내린 배럴당 104.8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0.51% 내린 배럴당 101.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사우디가 오만 소하르항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아시아 정유업체들에 더 많은 원유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이는 최근 드론 공격으로 사우디의 홍해 동서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수출 차질을 일부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사우디가 동서 송유관의 피해 복구를 서두르며 수일 내 일부 가동 용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시장 불안을 진정시켰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우디와 예멘 후티 반군 간 교전이 이어지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행량이 감소하는 등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되는 점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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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아시아 장기계약 고객들에게 오만 소하르항 인근 해상에서 선박대선박 방식으로 원유를 인도하는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소하르는 호르무즈해협 바깥 오만해에 위치해 있다.

사우디는 최근 호르무즈 안쪽 라스타누라와 주아이마 터미널의 원유 선적량도 크게 늘렸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 에스펙트의 위성자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 동안 두 항만의 하루 선적량은 약 400만배럴로 두 배 증가했다.

사우디가 걸프 안쪽에서 선적을 늘리는 것은 원유를 실은 선박을 호르무즈 밖으로 이동시킨 뒤 오만 해상에서 다른 선박으로 다시 옮겨 실어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다른 걸프 산유국들도 선박 위치 신호를 끈 채 원유를 호르무즈 밖으로 이동시킨 뒤 다시 선적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앞서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길이 1200㎞의 동서송유관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지난 10일 가동이 중단됐다. 사우디는 이달 들어 홍해 연안의 에너지·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한 예멘 후티 반군의 연이은 공격에도 노출됐다. 후티 반군이 홍해 내 사우디 선박을 위협하면서 지난 9일 이후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김지예 기자
세줄 요약
  • 사우디, 해상환적으로 아시아 원유 공급 확대 검토
  • 송유관 차질 완화 기대에 국제유가 이틀 연속 하락
  • 중동 분쟁 지속으로 유가 추가 하락은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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