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년 만의 美 긴축, 고금리 견딜 안전벨트 단단히 죄어야
수정 2026-09-17 21:59
입력 2026-09-17 21:59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 포인트 올렸다. 이란전쟁 여파로 유가가 치솟는 등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심화하자 통화 긴축 조치에 나선 것이다.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물가와 환율, 가계부채 관리가 시급한 과제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만장일치로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연준은 연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5년 넘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글로벌 금리 상승을 촉발한다. 유럽연합(EU)이 최근 금리를 올렸고 일본·영국도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7월과 8월 연속 금리를 올린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고 1% 포인트로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차를 고려해 10월이나 11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물가 상승을 누르기 위해 기준금리가 오르면 국채금리도 오르고 환율도 불안해진다는 점이다. 연준 발표 후 국채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상승했다. 환율이 오르면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정부가 금융시장을 면밀히 점검해 대응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가 올라 가계부채 부담을 키운다는 점에서 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2000조원이 넘은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가파르고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를 위축시켜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사상 최대 821조원의 내년 예산안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도록 세심한 심의가 뒷받침돼야 한다. 재정 살포가 능사가 아니라 국가채무도 갚아 나가야 고금리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
2026-09-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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