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끝이 아니라고?”…월가 덮친 ‘고금리 폭탄’, 2차 충격파 예고 [재테크+]

김성은 기자
수정 2026-09-17 19:03
입력 2026-09-17 19:03
美 연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전격 인상
시장도 연말까지 금리 더 오를 가능성에 베팅
“기술주 중심으로 자산가치 다시 따져봐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고(高)물가를 잡기 위해 3년여 만에 칼을 빼 들었습니다. 연준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전 세계 금융시장은 순식간에 긴장 모드로 돌아섰는데요.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뛰고,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서 다른 나라의 물가와 환율까지 뒤흔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벌써부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이번 인상이 앞으로 전 세계 증시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숨죽여 지켜보고 있습니다.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추가 긴축 예고연준은 15~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에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입니다.
물가가 3%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데다 중동 전쟁 여파로 기름값까지 뛰어오르며 물가를 더 자극하자 연준이 결국 칼을 빼어 든 것입니다.
연준을 이끄는 케빈 워시 의장은 “물가가 너무 오래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금융 여건도 아직 긴축적이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시중의 돈을 충분히 조이지 못해 물가를 잡는 정책 효과가 미흡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또한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장에 암시한 것으로도 해석되는데요. 금리를 정하는 FOMC 위원들이 예상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도 연 4.1%로 지난 6월보다 높아졌습니다.
시장도 10월 이어 연말까지 ‘금리 인상’ 베팅실제로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10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한 번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융시장은 오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확률을 53.1%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금리가 계속해서 뛸 것이라는 전망도 한층 강해졌습니다.
올해 마지막인 12월 회의에서 금리가 4.00~4.25%에 달할 확률이 47.3%로 가장 높았고, 여기서 0.25%포인트 더 올라 4.25~4.50%까지 솟구칠 확률도 41.5%나 됐습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연말 금리가 4.25~4.50%까지 오를 확률은 2.8%에 그쳤는데요. 일주일 전 18.3%로 뛰더니 이제는 41.5%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금리 인상 공포가 얼마나 가파르게 번지고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진짜 충격’은 지금부터예상보다 강한 긴축 신호에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각각 1.21%, 0.45% 떨어졌고, 나스닥지수 역시 0.01%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증시가 받을 진짜 충격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나빈 사이갈 아시아태평양 채권 책임자는 미 경제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가 단기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와 채권 시장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리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에서 투자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고금리가 오래 유지되면 주식처럼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에 대해선 투자 심리가 얼어붙기 마련인데요.
JP모건의 타이 후이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이 2027년까지 매파적 기조를 이어간다면 금리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자산 가치를 다시 계산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이 세계 경제를 버텨줄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합니다. 미국의 소비와 생산이 탄탄하게 유지되면 다른 나라들의 대미 수출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파급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사이갈 책임자는 “고금리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압력을 가하겠지만 미국의 강력한 성장세가 결국 아시아 전역의 무역 흐름과 기업들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성은 기자
세줄 요약
- 연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
- 추가 인상 가능성 반영, 시장 긴장 확대
- 달러 강세·자금 유출 우려로 증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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