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풀었다”…일본 최대 은행, 군사 기술 스타트업에도 ‘금기 깨고’ 억대 융자 폭격 [밀리터리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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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9-17 16:18
입력 2026-09-17 16:18
세줄 요약
  • 미쓰비시 UFJ, 방위·첨단 스타트업 대출 확대
  • AI·드론·위성 부품까지 융자 대상 전면 확장
  • 일본 방위비 증액과 민간 자금 유입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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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든 자위대 모습. 2018-10-14. EPA  연합뉴스
욱일기 든 자위대 모습. 2018-10-14. EPA 연합뉴스


그간 군사 무기 및 방위 산업 대출에 신중했던 일본 금융권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일본 최대 메가뱅크인 미쓰비시 UFJ 은행이 정부의 안보 정책 가이드라인에 맞춰 방위 관련 기업 및 첨단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융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일본의 방위비 증액 기조와 맞물려, 민간 자금이 안보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민간 자금 유입 본격화…메가뱅크 ‘군사 기술’에 손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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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 패트리엇 미사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자위대 패트리엇 미사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 UFJ 은행은 일본 정부의 국가안보 정책에 부합할 경우 대출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새 기준을 수립했다. 과거 은행권의 방산 대출은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부 대기업의 일반 운전자금에 국한돼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금 공급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방위성 입찰 참여 기업과 무기 부품 제조 중소기업은 물론, 인공지능(AI)·센서·드론·위성 부품 등 군사·민간 겸용 기술을 보유한 첨단 스타트업까지 폭넓게 융자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핵무기나 집속탄 등 비인도적 무기를 제조하는 기업이나 분쟁 지역으로의 무기 수출 건에 대한 자금 지원은 엄격히 금지된다.

80조원 넘는 예산 투입…5만 대 드론 도입으로 무장하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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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일본 관함식에 등장한 해상자위대의 최대 규모 호위함 ‘이즈모’가 사가미만을 항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2월 일본 관함식에 등장한 해상자위대의 최대 규모 호위함 ‘이즈모’가 사가미만을 항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메가뱅크의 정책 전환 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파격적인 방위 예산 증액과 민간 자금 유입 독려가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6년도 방위 관련 예산을 5년 전 대비 1.7배 증가한 9조엔(약 80조원) 이상으로 확정하며 안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특히 교도통신이 인용한 일본 정부의 ‘방위력 정비계획’ 초안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도부터 2031년도까지 드론 등 무인 방위 장비를 약 5만 2000대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AI 및 무인 방어 능력 강화 분야에만 현행의 6배에 달하는 7조엔(약 62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차세대 안보 전력 구축을 위한 전방위적 투자 계획도 포함돼 있다. 우선 장거리 미사일 등 스탠드오프(stand off) 방위 능력 확보에 9조엔(약 79조 7000억원)이 투입된다. 또 전자기 유도로 초고속 탄환을 발사하는 ‘레일건’ 도입 및 방공망 정비에 8조엔(약 71조원)이 책정됐다. 이어 공격 목표를 탐지·추적하는 소형 위성 100기 규모를 확보한다. 이 밖에 1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전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10조엔(약 89조원)이 배정됐다.

동아시아 군비 경쟁 격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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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주 멤파와 키징항에 도착한 일본 해상자위대 상륙함 JS 구니사키호 갑판에서 승조원들이 칼리만탄섬 산불 진화에 투입할 치누크 헬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6.09.10. 뉴시스
인도네시아 서칼리만탄주 멤파와 키징항에 도착한 일본 해상자위대 상륙함 JS 구니사키호 갑판에서 승조원들이 칼리만탄섬 산불 진화에 투입할 치누크 헬기를 준비하고 있다. 2026.09.10. 뉴시스


일본 정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방위비 총액은 최대 70조~80조엔(약 620조~708조원) 규모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기존 2023~2027년도 계획(43조엔)의 2배에 가까운 역대급 수치다.

일본 메가뱅크의 방산 자금 물꼬가 터지면서 다른 대형 은행들의 동참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금융 자금과 정부 예산이 결합한 일본의 전방위적 재무장은 재원 마련의 현실성 논란은 물론, 주변국들과의 군비 경쟁을 격화시켜 동아시아 안보 정세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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