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만으론 못 팔아… 백기 든 디지털보험사들

황인주 기자
수정 2026-09-17 00:17
입력 2026-09-17 00:17
적자에 잇단 모회사 흡수합병
교보라플도 결국 합병안 의결
카카오페이손보 한 곳만 남아
교보생명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교보라플)의 기존 사업과 인력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16일 밝혔다. 100% 자회사인 교보라플도 합병안을 의결했다. 양사는 금융당국의 인가를 거쳐 내년 4월 합병을 마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강화된 자본건전성 규제로 디지털보험사의 주력 상품인 소액·단기보험만으로 미래 수익 기반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보험사는 모바일·인터넷 등 디지털 채널을 통해 보험을 비대면으로 판매하는 회사다.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여행·레저보험, 미니보험 등 온라인에서 비교적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 기존 보험사가 운영하던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교보라플의 흡수합병으로 디지털보험사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한 곳만 남게 됐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별도 앱 없이 카카오톡이라는 대형 플랫폼에 보험을 태웠다. 다만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175억원 수준으로 넘어야 할 산이 적지는 않다.
전통 보험사 기반의 디지털보험사는 모두 백기를 들었다. 앞서 지난해 9월 한화손보는 자회사였던 디지털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을 통합했다. 캐롯손보는 2019년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했고 합병 직전 해인 2024년에도 6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융지주계 회사들은 디지털보험사를 표방했으나, 현재는 종합보험사의 길을 걷고 있다. 신한금융은 신한EZ손해보험에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등 자금을 들이부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신한EZ손보는 여전히 182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하나손해보험의 당기순손실은 상반기 711억원 수준으로 적자 규모가 더 컸다.
황인주 기자
세줄 요약
- 교보생명, 교보라플 흡수합병 의결
- 디지털보험사 적자·자본규제 한계
- 카카오페이손보만 남은 시장 재편
2026-09-17 B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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