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사랑 이어가는 ‘키다리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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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
수정 2026-09-16 00:36
입력 2026-09-16 00:36

이기윤 GK에셋 회장, 장학금 쾌척

고향 후배들 위해 10억 기금 기부
작년 산불 3억 등 누적 21억 넘어
세브란스병원에도 총 30억 지원
“기부하면 할수록 더 큰 기쁨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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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윤(오른쪽) GK에셋 회장이 15일 경북 의성군청에서 최유철 군수에게 고향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 10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이기윤(오른쪽) GK에셋 회장이 15일 경북 의성군청에서 최유철 군수에게 고향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 10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돈을 버는 것보다 나누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아직도 새기고 있습니다. 고향 후배들을 위해 쓰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경북 의성군 단북면 명예면장을 지낸 기업인이 고향 후배들을 위해 써 달라며 거액의 장학기금을 쾌척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투자전문회사 GK에셋 이기윤(67) 회장이다.

이 회장은 15일 의성군청에서 최유철 군수를 만나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10억원을 기탁했다. 의성군 단일 기부로는 가장 많은 액수다. 의성군 단북면에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 후 상경한 그는 20여년 만에 고향을 위한 나눔을 시작했다. 2006년 처음 의성군에 기부한 그는 2년 뒤 고향 마을인 단북면 명예면장으로 임명돼 2024년까지 활동했다. 명예면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어르신들에게 매년 명절마다 고등어 1000손을 직접 배달해 귀감이 됐다. 지난해 의성을 강타한 대형 산불 당시에는 3억원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그가 최근까지 의성에 내놓은 기부금만 11억 7000만원이다. 이날 기부로 21억 7000만원이 됐다.

이 회장은 “명예면장으로 활동하며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받는 당신보다 주는 내가 더 기쁘다’는 말이 있듯이 기부를 하면 할수록 스스로 더 큰 기쁨이 생겨 기부를 이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의 작은 움직임이 지역사회 전반에 기부 문화를 일으켜 많은 분이 이웃에게 나누는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계에도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모친의 암 투병으로 세브란스병원과 인연을 맺어 2016년 연세암병원에 폐암 신약 개발 연구비 10억원을 기탁했다. 2018년에는 연세의료원 미래관 건축에 10억원, 2019년 중입자치료기 도입에 10억원을 잇달아 쾌척하는 등 의료 분야 누적 기부액만 30억원에 달한다. 이 회장은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성장해 온 만큼 미래 세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 지역과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성군은 이 회장이 기탁한 장학금을 청소년 교육 발전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 군수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큰 뜻을 전해주신 이기윤 전 명예면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자의 소중한 뜻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장학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의성 민경석 기자
세줄 요약
  • 의성 출신 이기윤 회장, 장학금 10억원 기탁
  • 고향 기부 누적 21억7000만원, 산불 때 3억원 지원
  • 세브란스병원에도 30억원 기부, 나눔 확산 강조
2026-09-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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